나는 오늘 기차를 타고 여행을 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마음 한편은 묵직하니 많이 무거웠다. 왜냐하면 난 어제 사고를 쳐놨기 때문에. 얼마나 떨어졌을까. 후덜덜덜 떨리는 마음. 관심종목만 쑥 훑어보는데 아흑. 장난이 아니다. 푹푹 선물도 주식도 팍팍 심하게 떨어지고 있다. 아, 어떡하지? 몰려오는 불안감. 자세히 수익을 보기도 두렵다. 아 어떡하나. 난 어쩌자고 그렇게 사고를 쳤을까. 지금까지 잘 참았으면서 왜 신중하지 못하게 들어갔을까... 등등 불안이 몰려오기 시작하니 아, 바보 같은 나. 모야 도대체. 그동안 알뜰살뜰 벌어 놓은 것 다 내버리네 이를 어떡하지? 아 어떡해. 모든 게 어둠으로 휩싸인다. 자,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내가 무얼 잘못했지?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니까 들어갔어. 그건 잘못한 거 아니야. 그러나 많이 가파르게 올랐는데 들어간 건 잘못한 것 같다.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을 때 재빨리 탈출했다면 이렇게 손해가 커지지는 않았으리라. 어제 종가에라도 정리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5일선이 위에 있으니 난 정리하지 않았다. 불안할 필요 없다. 지금이라도 무조건 정리? 아니다. 난 잘못한 것 없다. 괜히 불안에 떨지 말자. 5일선이 20일선 뚫고 내려가면 그때 정리하면 된다. 그래서 차트를 크게 해 놓고 5일선이 20일선을 건드리는 가를 열심히 본다. 그런데 살짝살짝 닿을 듯 닿을 듯 그러나 닿지는 않는다. 그래 패스! 고민할 것도 없다. 손실이 아무리 커도 난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곤두박질친다면 그때 정리한다. 그거만 할 줄 알면 된다. 그래 난 할 수 있다. 손실이 얼마이든지 간에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무조건 뛰쳐나오리라. 그것만 할 줄 알면 돼.
나의 여고시절 단짝 친구 S와 단 둘이 남았다. 신나게 수다를 떨고 무두들 돌아갔고 둘이 남았다. 친구들이 떠나고 나랑 둘이 남아 설거지를 다 하고 정리를 하고 잠자리에 누우려다 "오늘치 잠깐 나 정리 좀 할게." 하고는 노트북 앞에 앉았다. 내일 열심히 차트를 보고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그때 뛰어내리리라. 그러니까 더 이상 걱정하고 불안할 필요 없다. 원칙대로 하면 된다. 파이팅!
사진 1. 현물 주식. 700만 원 넘던 수익이 그 아래로 뚝 떨어졌다.
사진 2. 선물주식. 손실이 크다. 선물이기에 매우 크다.
사진 3. 선물주식 현황. 1600 여만원을 잘 모아두었는데 순식간에 1100만 원대가 되었다. 에구.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니까 괜찮아. 그래. 난 손실이 나도 5일선이 20일선 뚫고 내려가면 그때 뛰어내릴 거야. 그것만 할 줄 알면 돼.
무시무시하게 긴 음봉이 두 개 자리 잡고 있다. 그래도 아직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난 그냥 있는다. 둘이 교차하고 5일선이 아래로 가는 순간 난 정리하리라. 그래 힘내자. 파이팅!
5일선과 20일선이 닿을 듯 말 듯. 크게 해서 열심히 들여다봤지만 아직 아니다. 그래서 정리하지 않았다. 내일 두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들여다봐야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