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걷는 걸 즐긴다. 남편이 은퇴하며 거의 모든 걸 같이 하기에 내 차는 주로 주차장에 있다 너무 안 움직여 종종 고장이 나 과감히 처분했다. 그래서일까? 아니 꼭 그 이유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난 점점 운전이 싫어졌다. 그래서 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항상 차를 운전하고 다녔으니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언제 오는지 어느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조차 모르던 내가 버스 앱을 깔고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그 흥분된 마음이라니. 꽁꽁 묶여있던 나의 손과 발과 눈이 자유롭게 되는 그 기쁨을 만끽했다. 집 앞에서 약속 장소 코앞까지 데려다주는 버스 매력에 폭 빠졌다. 그런데 점차 그 버스를 검색하는 것도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에잇 걸어볼까? 그렇게 온갖 곳에 걷기 시작하니 하하 한두 시간 정도면 못 갈 곳이 없다. 이렇게 걸어서 저렇게 어쩌고 저쩌고 도착할 장소까지 좋은 길을 찾아내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 팔과 다리 눈 모든 게 자유롭게 되어 맘껏 이 곳 저곳 기웃거리며 걷는다. 그래서 난 백화점 따위는 휙 걸어서 간다. 강변길을 따라 백화점 근처까지 가는 분위기 있는 길을 검색해 룰루랄라 걷는다. 하하 그 어느 약속 장소고 걸어서 간다는 건 얼마나 멋진가. 간혹 무게를 잡아야 하는 곳, 빼닥구두를 신어야만 하는 곳... 그럴 땐 푸하하하 빼닥구두를 가방 안에 싸들고 운동화 신고 걸어서 약속 장소 근처까지 가서 재빨리 신고 온 운동화를 빼닥구두로 갈아 신기도 한다. 푸하하하.
사진 1. 현물 주식. 가득한 LG전자의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가지 않아 아무 행동 안 해 변화 없다.
사진 2. 선물주식. LG전자만 가득한 모습.
사진 3. 선물주식예탁금. 손실인지 수익인지를 알려면 예탁금을 봐야 한다. 1,219만 원 정도. 최고 수익이었던 1,600만 원대가 여전히 눈앞에 아른아른. 푸하하하
내려갔나? 안 내려갔나? 딱 붙어있는데? 이럴 땐 확대해서 보면 된다. 확대해보니 오홋 비록 음봉이지만 어쨌든 핑크빛 5일선이 삐죽이 고개를 위로 들똥말똥 하고 있다. 오예. 기다려보자. 파이팅.
주봉, 월봉. 너무 가파르다. 조심해야겠다. 여차하면 뛰어내리는 거다. 파이팅.
요 거이 20일선을 딛고 그대로 위로 돌릴까. 아니면 20일선 아래로 내려올까. 매우 궁금하다. 온전히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오기까지는 그저 지켜보리라. 그러면서 자꾸 차트 모양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암. 잘하고 있는 거야. 나는. 원칙을 어기지 않으니까. 다시 한번 불러볼까?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뚫고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그래. 이것만 할 줄 알면 돼. 살아남을 수 있어. 살아남기만 하면 돼. 대박의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