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은 사실 재미없다. 그러나 하기는 해야 한다. 그래서 문법을 끝까지는 하되 중간중간 일상 대화를 집어넣기로 했다. 문장도 하면서 문법도 해가도록 말이다. 사실 문법을 다 끝내고 문장으로 들어갈까 했으나 너무 재미없어서 병행하기로 했다. 그나마 조금 외운 일상용어조차 깡그리 잊게 되는 것 같아서이다. 이게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실행하고 볼 일이다. 옛날에 문장 하나하나 공부하던 것에 사진을 새로 넣고 글을 조금 바꾸고 유튜브 영상까지 만들어 넣어 나의 옛 공부에 복습의 효과를 노렸다. 공부는 사실 끝이 없다. 어떻게든 재밌게만 하면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끝나고 태국에 갈 그날까지 파이팅! 하하
오늘은 싸왓디 카. 태국에 여행 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었을 싸왓디 카다. 하하 내가 1976년 한국외대 태국어과 처음 갔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배운 단어도 바로 이것 싸왓디다. 싸왓디. 하하 그런데 이 단어만 보면 난 지금도 저 깊은 곳에서 푸하하하 웃음이 쏟아져 나온다. 그때 우리 과에는 재수 삼수한 경상도 남학생들이 많았는데 하나같이 이 발음을 못했다. 교수님이 싸왓디~ 하면 언제나 사왓디~라고 하여 반 전체를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푸하하하 특히 재밌는 학생들이 많아서 교수님께서 하라고 하면 몇 번이고 하면서도 끝내 싸!라고 하지 못하고 사! 사! 사왓디 크랍! 하며 그들도 재밌어 깔깔댔다. 푸하하하 특히 반에 딱 네 명이었던 우리 여학생들은 모두 서울 토박이라 배꼽 쥐고 웃느라 정신없던 기억만이 가득하다.
오늘은 그래서 단어만 들어도 그 옛날이 생각나며 푸하하하 웃음보가 터지는 싸왓디 카, 싸왓디 크랍을 공부한다. 위에 것은 싸왓디 카고 아래 것은 싸왓디 크랍이다. 두 개 다 안녕하세요다. 그러나 태국에서는 여자가 말할 때랑 남자가 말할 때랑 뒤에 붙이는 존칭 어미가 다르다. 공손하고 정중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여자는 카를 붙이고 남자는 크랍을 붙인다. 그러니까 나 같은 여자 사람은 싸왓디 카 해야 안녕하세요가 되고 남자는 싸왓디 크랍 해야 안녕하세요가 되는 것이다.
크랍의 경우 왜 크랍이라고 발음할까? 바로 그것이 이중 자음의 음절이기 때문이다. 이중 자음이란 두 개의 자음이 하나의 모음과 결합하여 한 음절을 이루는 경우를 말한다. 두 개의 자음이 결합해 하나의 자음과 같은 문법적인 기능을 한다. 즉 커콰이가 러르아와 합쳐져서 '으'발음을 하면서 크랍이 되는 것이다.
일단 싸왓디를 뚝 떼어서 볼까?
써쓰어 + 워웬 + 단모음 아 (마이한아깟) + 써쓰어 + 더덱 + 장모음 이 = 싸왓디
자음 3개가 연속하여 이루어진 글자의 경우 첫 번째 자음은 단모음 아가 생략된 초자음이 되어 하나의 음절을 이룬다. 또한 자음 두자와 모음으로 이루어진 글자의 경우 첫 번째 자음은 단모음 아가 생략된 초자음이 되어 하나의 음절을 이루고, 두 번째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음절을 이룬다.
맨 앞에 툭 나와있는 써쓰어는 홀로 있으니 단모음 아가 생략된 것으로 보아 싸 라고 발음하고 그다음에 왓. 써쓰어 고자음에 단모음 아가 들어가면 1성 low tone으로 아래서 더 아래로. 싸! 하면 된다. 왓의 워웬은 저자음이지만 앞에 있는 써쓰어 때문에 고자음화가 되어 고자음 취급을 한다. 그러니 뒤에 단모음 아와 써쓰어 사음엔딩 자음이 오니까 1성이 된다. 그리고 디의 경우 더덱 + 장모음 이 즉 더덱 저자음에 생음엔딩이니까 mid tone 평성이다. 그래서 발음은 싸왓디 가 된다.
다시 한 음절씩 뜯어서 볼까? 싸왓 디 카
싸 써쓰어 고자음 + 단모음 아 = 1성 low tone
왓 워웬 고자음화 + 마이한아깟 단모음 + 써쓰어 종자음 사음 = 1성 low tone
디 더덱 중자음 + 장모음 이 = 평성 mid tone
카 커콰이 저자음 + 마이엑 + 단모음 아 = 2성 falling tone
요건 남자가 정중하게 말할 때 쓰는 싸왓디 크랍
크 커콰이 저자음 + 단모음 으(사음) = 3성 high tone
랍 러르아 저자음 + 단모음 아 + 버바이마이 (종자음 사음) = 3성 high tone
그런데 태국 현지에서 들을 때 그 사람들이 말하는 크랍은 대개 캅으로 들렸다. 분명히 글자는 크랍인데 그들의 말을 들으면 싸왓디 캅 정말 캅으로 들렸다. 어떤 사람이 할 때는 크랍이라고 들리기도 했으나 대부분 그들의 말은 캅으로 들렸다. 그러니까 크랍으로도 발음하고 캅으로도 발음하든가 아니면 러르아 리을 발음을 그렇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짧게 발음하는가 보다. 거의 캅으로 들렸다.
그러니까 여기 카와 크랍은 아주 중요한 것으로 내가 여자면 존댓말 쓰고 싶을 때 무조건 카를 붙여주고 남자라면 크랍을 붙여주어야 한다. 카의 경우를 볼까? 커콰이가 저자음. 그리고 마이 엑. 그리고 단모음 아. 저자음에 마이엑이 붙으면 제2성이 되므로 뒤에 단모음 붙어도 어쨌든 이것은 2성. falling tone이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카. 싸왓디 카. 마침표 찍듯 그렇게 발음하면 된다.
크랍의 경우 랍 앞에 있는 이 뚝떨어진 자음 하나는 그러나 뒤의 러르아와 복합 자음으로 커콰이를 크라고 발음하며 랍이 따로 떨어져 나오는 형식이 된다. 커콰이가 저자음이니까 저자음에 단모음에 종자음 사음은 3성 high tone이다.
싸 왓 디 카
싸 왓 디 크랍
그 옛날 학창 시절이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말을 공손하고 정중하게 할 때 남자는 크랍을 여자는 카를 문장 끝에 붙여준다. 대답을 할 때는 예라는 의미를 가지며 이때는 문장의 앞에 위치한다.
여성의 경우 카에는 두 가지가 있다. 똑같이 '카'라고 발음하지만 서로 성조가 다르다. 첫 번째 것은 제2성으로 대답할 때 사용한다. 두 번째 것은 제3성으로 권유, 반문, 의문문일 때 사용한다.
https://youtu.be/HimgZNDuxa4
(사진:꽃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