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을 눌러도 카트가 꼼짝 안 한다. 헉. 와이? 힘을 꽉 주어 더! 더! 더! 사정없이 눌러보지만 꼼짝 안 한다. 아이 참 왜 그럴까. 모두들 어프로치 샷 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빨리 해야 한다. 그러나 리모컨 책임을 맡은 나는 저 멀리 있는 카트로 뛰어간다. 꼼짝 않는 카트에 올라 운전을 시작한다. 왜 안 움직였을까? 아니나 다를까. 카트가 중앙 라인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그래서였구나 아아 아. 난 큰 소리로 생색을 낸다. "카트가 제대로 정차되지 않아 직접 가서 끌고 왔어요~" 그러나 모두들 자신의 샷에 바빠 아무 응답이 없다. 그러려니 하고 다음 홀로 넘어가 티샷을 하고 카트로 들어와들 앉는 중에 나는 또 말을 한다. "카트가 라인에 맞춰져있지 않아 내가 직접 가서 끌고 왔어요." 앗 그래도 아무 반응이 없다. 헉 뭐지? 들리지 않는 걸까? '앞으로 신경 써서 중앙 라인에 잘 맞춰놓기로 해요~' 하려던 말을 쏙 삼킨다. 아차! 싶었기 때문이다. 그게 기분 나쁠 수도 있겠구나. 코로나 때문에 노캐디! 노 식사! 노 샤워! 를 행하고 있는 우리는 카트 운전과 리모컨 담당을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오늘은 C가 운전대 담당. 나는 멀리서도 누르기만 하면 카트를 움직여주는 리모컨 담당이다. 써드 샷 할 때 퍼터까지 모두 챙겨 걸어가기 때문에 카트를 움직이는 건 리모컨을 허리에 차고 있는 나의 몫이다. 꾸욱 누르면 그린 근처로 딸딸 딸딸 알아서 카트가 온다. 그런데 그게 움직이지 않으니 샷 하다 말고 아니 샷도 하지 못한 채 카트 있는 곳으로 뛰어갔던 나는 사실 꽤 생색을 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쩌다 카트를 중앙라인에 못 맞췄다치자. 그걸 계속 떠들어대면 그 운전자는 속이 어떨까? 난 그냥 재미로 크게 떠들며 웃자는 거였지만 상대방은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게 뭐라고! 그거 좀 왔다 갔다 했다고!' 떠벌린 게 문득 죄송해졌다. 그래서 입을 닫았다. 더 이상 카트 이야긴 하지 않았다. 잘못 지적은 아무리 웃으며 해도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냥 그렇게 그건 잊혔고 우린 깔깔대며 즐겁게 공을 쳤다. 정말 못 들은 걸까? 아니면 기분이 나빴던 걸까? 모르겠다. 마스크를 하고 있고 멀리 떨어져 있고 카트 안에서도 들어오랴 나가랴 바빴기에 못 들었을 수도 있다. 아무러면 어떠랴. 룰루랄라 함께 즐겼으니 끝. 내가 좀 손해 보면 되지 하는 생각이면 만사 오케이다. 푸하하하
사진 1. 추정자산 1961만 원. 오예! 140만 원만 더 벌면 된다. 정산을 해야 하는 매달, 즉 한 달이 되기까지 영업일은 한 이 주 정도 남아있다. 파이팅!
사진 2. SK이노베이션. 14만 원 벌고 있다.
사진 3. 삼성전기. 12만 원 벌고 있다.
역시 골든 크로스. 즉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는 상태는 안전하다. 기회만 되면 이렇게 빵! 올라준다. 파이팅!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요것만 할 줄 알면 된다. 그리고 난 그건 할 수 있다. 엣 헴.
일봉 주봉 월봉 모두 골든크로스 상태니 힘이 좋을 수밖에. 호호 이런 길고도 긴 양봉이면 오메 기분 좋아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