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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으로매달백!맹장염

주식투자매매일지

by 꽃뜰

남자는 맹장이 어디에 있지? 그가 배를 만지며 물어본다. 왜? 아무래도 맹장염 아닐까 싶어. 여기가 아프다. 그래? 잠깐 기다려. 맹장염 알아볼게. 노트북을 켜고 후다닥 맹장염에 대해 검색한다. 여보 남자 여자 맹장은 같은 곳에 있대. 어디가 아파? 앗 오른쪽 아래 바로 맹장 자리네. 많이 아파? 열도 난다던데. 급히 체온계를 가져다 재본다. 코로나 때문에 아주 비싸게 사놓은 귓속으로 넣는 거다. 37.3도. 앗.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는데. 다시 재보자. 37.1도 다시. 37도. 또다시. 37.3도. 아이고 열이 있네. 맹장은 거길 꽉 눌렀다가 떼면 더 아프대. 내가 꽉 누를 테니까 어떻게 아픈가 봐. 꾸욱. 손 놓는다. 더 아파? 아니. 그럼 아닌가? 위치는 꼭 맹장 위친데 다른 증상은 없네. 맹장염은 떼굴떼굴 구른다던데.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거기가 묵직하니 아프다. 밤새 난리를 치다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 침대에 누우라하여 배를 꾸욱 꾹 눌러보시더니 초음파 해봅시다! 나는 보호자 되어 의사 선생님 말씀에 아주 귀를 기울인다. 우리 동네의 단골병원인데 백신 맞으러 온 사람들로 대기실이 북적인다. 드디어 초음파. 보호자 된 나는 의사 선생님 뒤 멀찌감치 서서 컴퓨터 화면을 본다. 젤 바른 마우스로 꾸욱 꾹 한참을 눌러보며 진단하는 의사 선생님. 맹장염이면 맹장이 땡땡하게 보여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장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일단 약을 먹고 진정되는가 봅시다. 더 아프면 큰 병원 가서 CT를 찍어봐야 자세히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약을 받아왔다. 제발 별일 아니면 좋겠다.


사진 1. 추정자산. 1978만 원. 오호 122만 원만 9월 말까지 벌면 된다.

사진 2. SK이노베이션. 36만 원 벌고 있는 중.

사진 3. 삼성전기. 6만 원 벌고 있는 중.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5일선이 20일선 위에서 힘차게 올라가고 있기에 오늘 내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니 역시 내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파이팅!!!

(사진:시애틀의사진잘찍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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