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매매일지
양보! 그게 좀 생활화될 수는 없을까? 꼭 나중에 후회를 한다. 그리고 그게 잘 안 되는 게 이상하다. 어쨌든! 언니~ 태풍 온다는데 남은 사과 따러 가요~ 오케이. 이미 한시가 넘어 두시가 다 된 시간이기에 우리의 일할 때마다 거나하게 펼쳐놓고 먹는 먹거리는 안 하기로 하고 그냥 무조건 출발했다. 달랑 생수 한 병만 들고. 그리고 다른 일, 거대하게 자란 풀 제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잡초는 그야말로 무성하게 자라 사과나무보다도 더 높다. 우아 어쩜 저 생명력이라니. 먹거리도 없이 맹숭맹숭 사과만 따기로 한 우리는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사과에 매달려 똑똑 돌려서 따고 벌레에서 보호해준 초록 그물을 걷어 나무를 편히 숨 쉬게 해 주었다. 앗, 곁을 보니 그땐 파랗기만 했던 대추가 조금씩 익어가고 있다. 우리 대추도 따자. 그래요. 빨간 것만 따요~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고 있다. 태풍이 온다는데 서둘러야겠어. 우리 밭 옆에는 나무 심기 전 논이었던 그곳에 농사를 지어주시던 분의 어머님 아버님 산소가 아주 예쁘게 단장되어 있다. 그 잔디밭으로 후다닥 뛰어가 휙 돗자리를 펴고 우리의 수확물을 쏟았다. 지난번보다 훨씬 적다. 크기별로 구분을 한 후 둘로 나누어 한 무더기씩 가졌다. 그 작업이 좀 시간이 걸렸는데 음, 내가 선배니까 그냥 듬뿍 후배 가방에 넣어주며 서둘러 그 작업을 끝냈으면 어땠을까. 지난번에도 후배가 시작! 할 때마다 최고로 좋은 거 두 개씩 골라내기를 끝까지 하고 집에 와서 후회했다. 결국 그 꼼지락 때문에 큰 비를 맞았기 때문이다. 후배가 많이 가져! 하면서 대충 그쪽 가방에 많이 넣어줄 수는 없었을까. 이번에도 비가 쏟아지려 한다. 지난번 했던 대로 하려니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이번엔 후배가 대충 둘로 나누어 한 무더기씩 가져가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앗 대추가 저기 더 빨갛고 크고 실한 게 가네. 사과 앗 저거 더 맛있게 생겼는데. 푸하하하 겉으로는 아이 아무거나 줘~ 자기가 더 많이 가져~ 나누는 후배 손길 곁에서 허허 웃음만 터뜨리고 있지만 속에서는 절로 그렇게 계산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하하 양보! 배려! 그런 맘이 절로 되어야 할 텐데. 나이는 어른인데 진정한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사진 1. 추정자산. 1932만 원. D-7. 앞으로 7일 동안에 168만 원을 벌어야 한다.
사진 2. SK이노베이션. 33만 원 손실 중.
사진 3. 삼성전기. 33만 원 손실 중.
캬! 요 거이 무슨 일일까. 어마어마한 음봉 두 개로 두들겨 맞았다. 그래도 아직은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건들지 않았다.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할 수없다. 원칙을 지켜서 어찌 되는지를 보아야 하니까. 난 그거밖에 못하니까. 에고.
이것 역시 긴 음봉이지만 같은 이유로 건들지 않았다. 목표일은 다가오는데 목표수익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남편에게 큰소리 빵빵! 치고 시작했는데 큰일이다. 그래도 하릴없이 요거만 외친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가면 매도할 뿐야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