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매매일지
장이 끝나고야 보았다. 삼성중공업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아슬아슬 내려왔다는 것을. 오늘 그렇게 제대로 장을 못 볼 정도로 남편과 함께 코스트코에서 바빴다. 우리가 왜 이렇게 이케아로 코스트코로 발품을 파느냐. 그건 바로바로 라텍스 매트리스 때문이다. 한참 전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라텍스 매트리스가 난리 난 때 우리도 낑낑 우리의 라텍스를 버리려고 했다. 요것이 무슨 라텍스냐. 침대 매트리스 위에 그 옛날에 태국 갔을 때 천연 라텍스 공장에서 거의 모두가 사기에 따라 샀던 것이다. 꽤 비쌌던 기억이다. 그래도 두꺼운 게 좋다 하여 제일 두꺼운 걸 샀다. 우린 그걸 침대 위에 깔고 그야말로 항상 숙면을 취하고 있다. 낑낑 둘이 버리려다가 에잇 모르겠다. 우린 침대가 이리 좋은데. 잠이 이리 잘 오는데. 해서 낑낑 다시 들고 들어왔다. 실은 그 커다란 걸 19층 아래까지 내려놓기가 너무 힘들어서였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그렇게 다시 돌아온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서 우리는 숙면을 취하며 발암 어쩌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지인과 무슨 이야기 끝에 침대 이야기가 나왔고 15년은 된 것 같다는 우리말에 큰일이라고 당장 버리라고 그분은 난리였던 것이다. 라텍스는 수명이 몇 년 밖에 안되며 그때부터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당장 새 거로 바꾸란다. 그때서야 우린 까맣게 잊었던 발암물질이 생각났고 그 잘자던 침대에서 당장이라도 발암물질이 솔솔 나오는 것만 같아 안 되겠다. 바꾸기로 했다. 누군 이케아에 가라 하고 누군 코스트코에 가라 한다. 그래서 우린 이케아로 코스트코로 바빴다. 이케아에는 딱 하나뿐인데 너무 얇다. 그래서 탈락. 쓸데없이 간 김에 다른 것만 잔뜩 사들고 기진맥진 집에 왔다. 오늘 코스트코. 제법 두꺼운데 온라인 몰에는 더 두꺼운 게 있단다. 그래서 이 무거운 걸 어떻게 가져가? 온라인으로 사자며 그건 뒤로하고 없이도 살 수 있었던 쓸데없는 많은 것들을 사 기진맥진 집에 도착했다.
그 바쁜 중에 잠깐 장을 보았는데 이미 3시 45분이었고 장외 단일가가 실행 중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주문을 넣고 나중에 보니 하나도 체결이 안되었다. 사실 그냥 차트를 보면 확실히 내려갔는지 잘 안 보인다. 무척 크게 확대를 해야 겨우 보인다. 그래서 합리화한다. 그래. 잘 안 보일 땐 하루 더! 오늘은 확실히 내려간 게 보일 테니 오늘 정리하면 된다. 파이팅!
사진 1. 추정자산. 1,758만 원. 이천으로 매달 백! 은커녕 242만 원 손실 중이다.
사진 2. 주문내역. 몽땅 매도를 했으나 몽땅 미체결인 상황.
사진 1. 삼성중공업. 78,000원 손실 중.
사진 2. SK이노베이션. 20만 원 손실 중.
사진 1.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간 게 잘 안 보인다.
사진 2. 크게 확대하니 또렷이 보인다. 5일선은 20일선 아래로 내려갔다.
주봉 월봉은 아직 괜찮으니 오늘 탈락시키더라도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봐야겠다. 그러다 5일선이 20일선 위로 올라오면 그때 다시 잡으리라. 파이팅!
오늘 어쩌면 SK이노베이션 빵! 이 제목이 되었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헐레벌떡 주문 넣고 그게 체결 안된 걸 알고 너무 당황했기에 그럴 새가 없었다. 이제야 감탄한다. 오메 이쁭거. 푸하하하 어쨌든 난 지극히 단순한 나의 원칙.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만은 지켜낼 것이다. 그거면 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