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만 잘하면 쓰리온에 파 찬스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어디서 나타났지? 볼을 왼발 앞에 놓고!!! 하이고 깜짝이야. 언제 이리 코앞에? 아 미치겠다 정말. 어떻게 라운딩 중에 샷을 고쳐주려 할까? 매 순간 집중하려 애쓰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내게 띄우지 않을 거야? 그렇게 해선 뜨지 않아. 떠야 한다고. 잔소리 또 잔소리. 아 나도 나지만 남편도 정말 한 고집 한다. 난 읽은 책이 있다. 어떻게 띄우고 그런 거 모른다. 그냥 홀을 향해 최선을 다하면 완벽한 집중이 이루어질 때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귀신같이 홀 가까이 붙는다. 그 완벽한 집중의 묘를 발휘하려는 찰나 아니라니 말이다. 아 난 정말 이론 그런 거 모른다. 알기도 싫다. 지네가 그 수많은 발을 왼발 어떻게 오른발 어떻게... 이론으로 맞춰갈 수 있을까? 그래서 난 이론 무시다. 어마어마하게 집중해서 목표점을 노리면 간다. 그 집중의 순간을 즐기며 안되면 안 되는대로 다음 홀에선 더욱 집중하자고 나름 차곡차곡 잘해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느냐 말이다. 파 찬스였던 거기서 남편 말 듣는 척, 하라는 대로 어색하게 휘두르다 냉탕 온탕 결국 더블보기를 하고야 말았다. 아, 속으로 부글부글 소리라도 꽥 지르고 싶으나 지금은 부부 골프 중. 상대방 부부도 있는데 게다가 나 잘되라고 하는 소린데 그럴 수는 없지 아니한가. 도리어 가르침 받은 대로 멋지게 못해내는 내가 미안하다. 아 그러나 난 정말 그런 거 싫은데. 난 내 식으로 즐기고 싶은데. 부부 골프 때마다 정석 골프를 가르치려는 남편과 그런 거 무시 집중만을 외치는 나는 대립한다. 아니, 나 홀로 참자 참자 웃어 웃어 그 몰래 상대방 부부 몰래 마음 다스리기 바쁘다.
사진 1. 추정자산. 1712만 원. 288만 원 손실 중.
사진 2. 현대차. 4만 원 수익중.
사진 3. 삼성중공업. 40만 원 손실 중.
역시 20일선에 꽝 부딪고는 올라오는구나. 파이팅! 아직 살아있네~
20일선에 주가가 꽝! 충돌했다. 그렇다면 돌려야지. 암. 힘내라 힘!
(사진: 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