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소리가 났단다. 어디 벽에라도 부딪는 줄 알았단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게 사람 치는 소리였단다. 퍽! 소리를 내며 차에친 가냘픈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는 길바닥에 나동그라져 마치 죽은 사람처럼 미동도 없이 옆으로 엎어져 누워있었다. 사람들은 웅성웅성 119 왜 안 오지?
남편과 함께 늦은 밤 걸렸다 하면 먹는다는 감기약을 사러 그래도 늦게까지 문 여는 대형 마트 약국에 산책 삼아 걸어서 다녀오던 길이었다. 수산 횟집이 크게 새로 생긴 이면도로에 사람들이 모여 서서 웅성웅성. 모지? 모지? 호기심 천국 묻고야 만다. 무슨 일인가요? 교통사고 났나요? 거기 친절히 돌아온 답변이다. 덩치 큰 아저씨가 그녀를 안아 올리려 하자 사람들이 소리친다. 그대로 둬요 큰일 나요 만지지 마요. 하더니 체격 좋은 남자들 몇 명이 그녀를 둘러싸고 보호한다. 문제는 그녀를 친 차 안에서 홀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비틀비틀 만취 운전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아니 저런 상태로 운전을? 어떻게 그럴 수가. 아마도 집이 가까운 게지. 가까워도 그렇지. 사람들이 기막혀 저마다 의견을 낸다.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인도가 있고 차도가 있기에 아파트에 가려면 오른쪽으로 틀어야 한다. 그때 인도로 가던 그녀를 빵! 들이받은 것 같다. 아주 커다란 차다.
곧 경찰차가 세대나 쪼르륵 오더니 어깨에 번쩍번쩍 불이 달린 덩치 큰 아저씨의 진두지휘에 따라 어린 경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뒤따라 애앵앵 119도 도착한다. 하얀 방한복의 젊은 남자 둘이 그녀에게 다가가 여기저기 진단한다. 참으로 믿음직한 모습이다. 행여 다칠세라 조심조심 부드러운 손길.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는 119 도착 전 스르르 홀로 상체를 일으키더니 그대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왜 여기 있어요? 어떻게 사고 났는지 기억나요? 119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돌릴 뿐 아무 말이 없다. 머리에 피가 나는지 119 대원들은 거즈를 머리에 댄다. 그리고 조심조심 노란 그물망 같은걸 그녀 머리에 씌운다. 일어날 수 있겠어요?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119 두 청년의 부축으로 의자처럼 세워진 구급대에 앉아 고개를 힘없이 뒤로 기댄다. 아,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괜찮을까?
그렇게 그녀는 애앵앵 구급차에 실려 떠났고 경찰들이 뒷마무리를 한다. 술 취한 운전자와 그 옆의 또 매우 취한 여자는 대답도 잘 못하는가 보다. 경찰이 고래고래 소리치며 묻고 만취자들이 발악하듯 대답한다. 기억상실이면 어떡하지? 아무것도 기억 못 하던 그녀가 안타깝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아니 그렇게 취한 상태로 어떻게 운전대를 잡을 수 있을까? 남의 인생을 망쳐도 유분수지. 비틀대는 운전자에게 마구 분노가 끓어오른다. 그 와중에 우리의 119. 정말 듬직했다.
사진 1. 추정자산. 1688만 원. 이천만 원 원금에 322만 원 손실 중.
사진 2. 삼성중공업. 58만 원 손실 중.
사진 3. 현대차. 2만 원 손실 중.
긴 음봉이지만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어 매수 유지이므로 아무 행동 안 했다.
주가는 맥없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갔다. 조만간 5일 선도 20일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그때 행동하면 된다. 무리하게 커다란 양봉이 나오는 것엔 따라가는 거 아닌가 보다. 부드럽게 올라가는 걸 택해야겠다. 무리한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래도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확실히 내려가길 기다려 매도하리라. 에고.
(사진: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