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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으로매달백!현대차탈락

주식투자매매일지

by 꽃뜰

앗 이거 뭐야? 뚫은 거야? 장 마감 무렵 오늘의 나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보유종목의 차트를 훑어보던 나는 깜짝 놀란다. 어디 크게 확대해 봐? 흑. 기어이 너! 그 많은 수익 다 날려버리고 도리어 손실까지 입힌 채 탈락이라니! 그런데 앗 잠깐! 이거 너무 쪼끔 아냐? 확대 안 하면 뚫었는지도 모르겠는걸. 멀찍이서 슬쩍 보면 가깝게 닿아있을 뿐 확실하게 뚫은 건 아니잖아. 어때 하루 참고 확실하게 아주 크게 뚫고 내려왔을 때 실행하지 지금은 뚫은 듯 안 뚫은 듯 너무 조금이잖아. 멀찍이 보라고 그냥 가까이 붙었을 뿐이라고. 오늘 바로 긴 양봉 나와 이제부터 하락행진 멈추고 수익 날 것만 같은데 조금 지켜보자고~ 유혹의 소리는 더욱 달콤해진다.


아 그럴까? 흔들리려는 마음에 안돼!!! 그래선 안돼!!! 그 어떤 변명도 통할 수 없어! 코딱지만큼이라도 뚫은 건 뚫은 거야. 원칙을 비켜갈 이유는 수만 가지가 될 터인데 봐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안돼! 처음이 힘들지 일단 한번 안 지키면 그때부턴 버틸 수 없어. 금방 엉망진창이 될 거야. 안돼. 내일부터 현대차가 크게 오른다 해도 그건 내 몫이 아니야. 난 원칙을 지켜야 해. 이 무시무시한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단 하나. 목에 칼이 들어와도 원칙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해. 골프가 안 되는 백한 가지 이유가 있듯 주식에도 원칙을 어겨도 될 수만 가지 이유가 존재하지. 안돼. 팩트는 오늘 현대차 오일선이 이십일 선을 뚫고 내려왔다는 거고 난 그걸 탈락시켜야해. 매도!!! 장 마감 딱 일분 남기고 겨우 주문을 넣는다. 후유. 오늘도 그 지극히 단순한 원칙을 못 지킬 뻔했다. 다시 외우자.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 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사진 1. 추정자산. 1673만 원. 327만 원 손실 중

사진 2. 현대차 매도한 모습

사진 3. 삼성전기 5천 원 수익중

확대해서 보니 확실히 내려왔다. 첫 번째 사진의 빨강 5일선이 연두 20일선을 뚫고 내려왔다. 그렇다면 가차 없이 매도!!! 파이팅!!!

예쁘게 잘 올라가고 있다. 5일 선도 20일선 위에 있으니 안심. 파이팅! 그래. 난 요것만은 지켜낸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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