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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으로매달백!엄마내가그랬어?

주식투자매매일지

by 꽃뜰

우린 그때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거 다 했는데. 맞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다방구, 땅따먹기, 구슬치기, 망까기, 딱지치기... 하하 신나게 놀다 보면 엄마들이 밥 먹어라~ 하나둘 불러들이셨지. 아 그때 그거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


너는 그때 정말 개구쟁이였어.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가면 책상 위에서 신나게 까불고 있다고 했지. 그래? 엄마 난 그때 쟁쟁한 부잣집애들에게 기죽어 다녔는데. 왜! 엄마가 너의 선생님은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하도 개구쟁이라 사고를 많이 쳐서. 학교 유리창은 네가 다 깼거든. 그거 물어내느라 혼났다. 누나는 혼자서도 공부 잘하고 모든 걸 잘해서 엄마가 선생님 찾아갈 필요가 없었지. 그렇지? 엄마. 애들 다 엄마들이 찾아오는데 울 엄마만 안 오니까 난 암만 공부 잘해도 줄반장까지밖에 못했어.


그래도 그 학교가 공부는 잘 가르쳤나 봐. 누나 내가 그 부잣집 애들에게 주눅 들어 다니다 세상에 동도중학교 뺑뺑이로 가서 첫 시험을 봤는데 내가 반에서 3등이래 글쎄.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 잘하는 애가 됐잖아. 그러게 말이야 나도 뺑뺑이로 배화여중 가서 첫 시험 봤는데 반에서 일등을 했다. 전교 십 등 안에 들었으니 깜짝 놀랐지. 난 잘해도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 정말 우리 학교가 특별했나 봐.


엄마엄마 우리 앞집 기억나? 그때 국회의원이었잖아. 그래 그 집 애들이랑 너희랑 딱 맞아서 정말 잘들 놀았지. 그 집도 삼 남매 우리도 삼 남매. 나이도 비슷하고 같이 덕수 다니고. 아 끝도 없는 그 옛날 옛날 우리 어릴 때 이야기. 남동생과 엄마와 나는 참 과자 위에 까망베르 치즈 그 위에 사과를 얹은 카나페와 함께 은은한 조명 아래 레드 와인을 즐기며 끝없는 추억을 나눈다. 엄마 내가 그랬어? 그럼~ 말도 마라 그때 넌 말이야~ 89세 엄마에게 듣는 생생한 우리 어릴 때 이야기 하하 소록소록 겨울밤 아니 겨울밤 같은 아직은 가을밤이 깊어간다.


사진 1. 추정자산. 1675만 원. 2000만 원 원금에 325만 원 손실 중.

사진 2. KT. 11만 원 손실 중.

사진 3. 삼성전기. 12만 원 수익중.

5일선이 위에 있으니까 걱정 노노노! 힘내라 힘!

잘 올라가다 음봉이 나왔다. 그럼 그럼 출렁이며 가야 오래가지. 쉬엄쉬엄 길게 가자~ 파이팅! 푸하하하 그렇게 난 오늘도 오로지 요것만 외울 뿐이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사진: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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