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치겠다. 바로 내 시선 앞이라 눈길을 줄 수도 안 줄 수도 없다. 나이도 꽤 있어 보이는 여자가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보며 열심히 몸을 흔들고 있다. 바라보면 안 될 텐데 내 눈 안에 들어와 안 볼 수도 없다. 자리에 앉은 채로 고개를 뒤로 옆으로 앞으로 꺾었다 펴고 왼팔 오른팔 쭉 뻗었다 접고 그에 맞취 발도 의자 밑에서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하이고 뭐야. 아 보고 싶지 않은데 핸드폰을 보고 있는 내 눈길 안에서 움직거리니 영 거슬린다. 그러나 저건 시끄러운 것도 아니니 '좀 조용히 해주세요' 할 수도 없고 '몸을 움직이지 말아 주세요' 할 수는 더더욱 없지 아니한가. 아 소리가 나는 건 아니지만 소리 이상으로 거슬린다. 저 계속되는 동작을 멈추게 할 방법은 없을까? 멈추게는커녕 행여 그녀가 쑥스러워할까 봐 제대로 고개를 들지도 못하겠다. 핸드폰에 더 깊이 고개를 박는다. 고개를 숙일 수록 들어왔다 나갔다 현란한 움직임의 그녀 발이 보일 뿐이다. 아 정말 집중할 수가 없다. '시끄럽게 하지 마세요'는 있어도 '몸동작 하지 마세요'는 그 어디에도 없지 아니한가. 나이도 좀 있는 여자가 웬일일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일까? 가르쳐야 할 안무를 연습하는 걸까? 십 대 아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사십대로 보이는 아지메가 왜? '아 제발 그 동작 좀 멈춰주시오. 내 일에 집중이 힘듭니다요~' 속으로만 외친다. 참 열심히 끈질기게도 움직인다. 팔다리 고개 발...
사진 1. KT의 5일선이 20일선 이탈한 모습.
사진 2.'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뿐예요~' 원칙에 따라 매도한 모습. 왜 시간 외 단일가매도냐하면 혹시나 종가에 다시 5일선이 20일선 위로 올라가지는 않을까 기다려 주느라고. 그러나 종가 후에도 내려왔기에 가차 없이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