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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Dec 17. 2021

이천으로 매달 백! 후드득

주식투자매매일지

후드득 앗 비!!! 아무래도 날씨가 우리를 시샘한 듯하다. 아 바람도 불지 않아. 포근한 날씨. 폭신한 잔디. 공치는 게 비슷한 우리 오늘 최상의 팀 너무 좋아하면서 막 호들갑을 떨고 난 바로 뒤이기 때문이다. 라이트까지 켜진 캄캄한 새벽~ 이 아니라 7시 6분 티업인데 한겨울이라서일까 사방이 어둑하고 라이트 경기다. 그렇게 세 홀쯤 지나 막 라이트가 꺼진 상황이었다. 날도 밝고 이제 제대로 좀 쳐봐? 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대로 몇 홀 진행하는데 후드득은 쏴아쏴아로 바뀌며 비를 쏟아낸다. 카트 전광판에 옵션!이라고 뜬다. 요즘 바뀌어서 홀마다 계산하지? 그만 하자. 7번 홀 까지 치고 막 8번 홀을 시작할 때였다. 비는 더욱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우비를 꺼내 입고 우산을 들고 카트에 비닐을 모두 치는 작업을 했지만 이대로 치다간 홀딱 물에 빠진 생쥐가 될 지경이다. 달려라 달려~ 우린 노캐디. 앞팀 젊은 남자들은 이 빗속에서도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캐디도 있다. 그들이 비켜줘야만 우린 갈 수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비는 쏟아지는데 그들은 차례로 드라이버샷을 한다. 우비를 입지도 않았다. 우산도 안 들고 있다. 그들이 쎄컨 샷으로 이동할 때 우리도 카트를 운전해 뒤따라 간다. 운전은 내 책임. 우아 멀리도 갔네. 드라이버샷 실력들이 장난 아닌 걸. 한참을 달려 멀리 간 후 앞 카트에서 캐디가 내리더니 살짝 훼어웨이 밟고 옆으로 운전해가세요. 한다. 잘 치세요~  우리도 커다란 목소리로 인사하며 앞으로 달려간다. 우리도 그랬다.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쳤다. 일단 시작하면 한 홀을 쳐도 나인 홀값을 내야 했으니 대한민국 아지메들이 그리 손해날 일을 할리 없지. 일단 시작하면 악착같이 쳤다. 그러나 이젠 홀마다 계산한다. 우리 7번 홀까지 쳤어요~ 하면 딱 그 홀까지만 계산해준다. 그래서 미련 없이 갈등 없이 옵션 뜨면 즉시 그만둔다. 그리고 나이도 들었다. 쏟아지는 빗속에 채를 휘두르는 새파랗게 젊은 그들을 보며 우리도 한때는~  하며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세월은 어느새 새파랗던 우리의 젊음을 다 뺏아갔다.

사진 1. 추정자산. 1686만 원. 314만 원 손실 중.

사진 2. 삼성전기. 81만 원 수익중.

사진 3. 삼성전자. 33만 원 수익중.

오홋 무수한 고점들을 가볍게 통과~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아무 행동 없이 지켜볼 뿐.

깡총 뛰었지만 전 고점을 못 뚫고 음봉으로 마감된 게 좀 불안하다. 그래도 여전히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내가 할 일은 없다. 난 요것만 할 줄 아니까.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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