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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21.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여고시절 서클

주식투자 매매일지

나의 여고시절 친구 SHK는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여고 졸업 후 몇십 년 만에 처음 만날 때 그녀는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와 오랜만의 우리들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사동 골목을 누비며 팡팡 그때 그 시절 추억의 친구들을 찍어대더니 그리고도 한참을 '저 달은 저 기와 끝과 합쳐지면 기가 막힌데' 등등 사진 컷을 잡는데 아주 열심이었다. 역시 좋아하고 관심이 많으면 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 오랜만에 보는 그녀 사진은 너무 괜찮다. 우리는 몇 개월 전에 1월 말쯤이면 코로나가 잡힐 거라며 1월 26일 정말 몇 년 만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 그놈은 잡히기는커녕 도리어 오미크론의 극성으로 6명 이상은 만날 수가 없다. 그래서 무기한 연기했다. 우리는 6명이 넘기 때문이다. 몇 년 만에 만나는데 그중 6명만 뽑아 만날 수는 없지 않은가.  


여기서 우리가 누구냐. 여고시절 서클 멤버들이다. 우리는 선배님들께 뽑혀 서클에 가입했다. 남학교가 함께 하는 서클이다. 남학생을 별로 볼 기회가 없었던 1970년대 초반 종로의 태화관에는 그렇게 어느 여고 어느 남고 학생들이 모여하는 서클이 유명했다. 나름 선배들의 진지한 추천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태화관에 모여 읽은 책에 대해 사뭇 진지하게 토론하고 등사판으로 밀어 우리들의 글을 나누었다. 그리고 각자의 삶으로 바쁜 몇십 년 세월이 흘렀다. 누군가 연락처를 물어물어 드디어 세월 지나 다시 만나게 되던 그 설렘의 날. 세월 따라 겉은 달라졌지만 맘은 학창 시절 그대로였다. 바쁘게들 사느라 자주는 못 만나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만나 추억을 나누었는데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2년 넘도록 만나지 못했다. 조심조심 1월 말을 다짐했는데 그 또한 무기한 연기되었다. 나쁜 코로나. 


못 만나게 된 아쉬움에 그녀가 단톡방에 올린 사진이다. 너무 멋있어 내가 좀 쓰겠다며 '대신 출처는 반드시 SHK라고 밝힐게~' 했더니 깔깔 웃으며 '영광이로소이다' 한다. 푸하하하 왜 그녀 이름은 그리도 길게 SHK가 되었느냐. 그녀 성을 따 S라고 하려니 미국 사는 나의 단짝 친구 S와 겹치고, H라고 하려니 역시 미국 사는 나의 초등 동창 H와 겹친다. K라고 하려니 뜬금없이 이름 끝자로 하는 게 영 이상해 그냥 풀네임 SHK가 되었다. 추억의 친구들이다. 오십여 년 전 추억을 함께 갖고 있는 소중한 인연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연락하고 모여 그 옛날을 추억하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코로나여 물러가랏. 우리 모두 만날 수 있도록. 




사진 1. 추정자산. 1650만 원. 350만 원 손실 중. 

사진 2. SK이노베이션. 23만 원 수익중. 

사진 3. 포스코. 50만 원 손실 중. 



꽤 올라가는 듯하더니 다시 밀려내려 온다. 그래도 아슬아슬 양봉이다. 전일 고점도 뚫었다. 다행히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다시 위로 갈 일을 상상해본다.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는 한 내가 할 일은 없다. 난 이것만 잘하면 된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다행히 양봉이 나왔지만 전일 고점을 뚫지 못했고 그렇다고 저점을 뚫고 내려간 것도 아니다.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니 내가 따로 할 일은 없다. 지켜볼 뿐이다. 파이팅! 하하 


(사진: 친구 S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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