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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23.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아드님 귀국!

주식투자 매매일지

큰아들이 왔다. 멀리 밴쿠버에서 일 때문에 혼자 왔다. 우린 해외 입국자 모두가 해야만 하는 자가 격리가 기쁘기 그지없다. 푸하하하 와이? 바쁜 그 애가 꼼짝없이 열흘 동안 우리 곁에 있어야만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파리에서 작년 봄 작은 아들이 올 때 우리는 실수했다. 물어물어 대기했음에도 완전 다른 곳에서 기다렸던 것이다. 그렇게 사람은 생각한 대로 자기 듣고 싶은 대로 남의 말을 듣는가 보다. 그 귀한 경험으로 이제는 그 애가 나오는 바로 그곳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그때의 우리처럼 뒤늦게 달려오며 당황한 분들도 있지만 우린 아주 세련되게 해외 입국자 특별수송차량 바로 뒤에 차를 대고 기다렸다. 경험의 묘!라고나 할까 푸하하하. 깊고 깊은 밤 한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파리의 작은아들이 올 때와 다른 점이 있다. 그땐 하얀 방호복의 사람들이 안내하고 지도해 긴장감을 조성했는데 더 이상 하얀 방호복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두툼한 잠바 속 사내가 열심히 이리요 저리요 안내할 뿐이다. 이상해하는 나에게 남편이 점잖게 한마디 한다. "이 추위에 방호복을 입을 수 있겠나." 그런가? 여하튼 우리 아드님 캐나다 밴쿠버에서 10시간 비행 후 오후 6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 "공항 탈출이 쉽지 않네요~"로 시작해 광명역으로 어디로 드디어 도착이다. 지칠 대로 지쳐있다.  


"잽싸게 제일 먼저 버스를 탔는데 모두들 커다란 트렁크 두세 개씩 있어 꽉꽉 찬 버스 젤 꽁찌로 내렸어요." "하하 그래? 젤 첫째가 젤 꽁찌 된 케이스네." 깔깔 푸하하하 그 애의 무용담을 들으며 집에 오니 새벽 두 시. 먼저 닦으라 하고 쌀과 보리와 콩을 넣어 준비해 놓은 휘슬러 납작한 밥솥에 불을 올리고 남편과 사사삭 밥상을 차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을 갈비탕에 말아 오이소박이와 깍두기 반찬으로 맛있게 먹고 쿨쿨 잠들었다. 오호호홋 우리 아드님 왔다아아~ 하하


사진 1. 추정자산. 1596만 원. 404만 원 손실 중. 헉. 아드님 왔다고 좋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구낫. 

사진 2. 포스코. 61만 원 손실 중.

사진 3. SK이노베이션. 19만 원 손실 중. 빵빵하게 수익 내더니 결국 손실로! 에구.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왔나? 크게 확대해서 봤다. 그러나 분명 뚫고 내려가진 못했다. 그래서 살아남았다. 나의 시퍼런 탈락! 의 칼을 면했다. 파이팅!

결국 20일선까지 가고야 마는 주가. 빵빵하던 수익이 다 날아가버렸다. 그래도 어쩌랴. 난 요것밖에 할 줄 모르는 걸.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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