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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27. 2022

이 천으로 매달 백! 장렬한 전사!

주식투자 매매일지

장렬한 전사? 흥! 웃기지도 않다. 장렬하게 전사하다. 내가 주식을 모두 정리하고 드는 느낌이 그러나 장렬하게 전사! 였다. 장렬하다. 사전을 찾아보자. 뒤적뒤적.


壯 장할 장
烈 세찰 렬

(형용사) 씩씩하고 열렬하다.
                                          "선봉에 서서 적과 싸우다가 장렬한 최후를 맞다"


푸하하하. 선봉에 서서 적과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고? 웃긴다 웃겨. 무려 549만 원의 손실을 내고 그야말로 장렬하게 전사했다. 매달 백만 원씩 벌어들이겠노라! 큰 소리 빵빵치고 서방님에게서 2천만 원을 가져오고 매달 백! 수익은커녕 매달 백! 수준으로 손실을 입었다. 이제 와서 내리는 결론. 이 건 아 니 다.


그래. 이건 아니다. 왜 이렇게 손실을 내고 있는가? 장에 붙어있지도 못하면서 꼴랑 원칙이라고 하나 내세워서 손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장이 활활 불타오른다면 나의 방식은 꽤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락장에선 노노노! 다. 하락장에서 그 어떤 방식이라고 수익이 날까. 장 자체가 그런 걸. 그 정도 손실에 그러려니 해야지~ 한쪽에서 그런 맘이 밀고 들어오기도 하나 아니다. 난 이런 방식으로 하지 않으련다.


그럼 어떻게? 5일선 20일선은 계속 보련다. 그러나 주봉과 일봉에서 참고하고 일단 무지막지 떨어진 걸 골라내리라. 그래서 내려가면? 거기서 더 사들이는 거다. 바이하이쎌로가 아니라 바이로 쎌하이를 해보겠다는 거다. 장렬한 전사 후 새 방식을 찾는 거다. 무지막지 내려간 것을 골라내 더 내려가면 더 사고. 아니, 내 성격에 그건 못할 것 같고 한꺼번에 다 사서 그냥 기다려주기다. 그래. 그냥 기다려주기. 그래서 수익이 나면 적당한 선에서 수익 챙기고 그런 방식으로 해보련다. 더 이상 손실은 노노노. 무지막지 하락한 주식을 찾아서 돌격! 파이팅!

사진 1. 추정자산. 1,451만 원. 이천만 원으로 시작해 무려 549만 원의 손실 중이다. 

사진 2. SK이노베이션. 장렬하게 전사한 흔적. 총 221주를 232,000원에 매도한 모습이다. 

오늘에야 여기 일봉의 5일선은 20일선 아래로 뚫고 내려왔다. 그 마지막이라고 전날 나는 나머지 모두 이걸 사들였다. 20일선 위에서 반등할 것을 내다보고. 주식에서 예측이란 얼마나 허망한가. 어쨌든 오늘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왔으니 원칙을 지켜야만 하는 나는 매도를 했다. 그런데 손실이 유난히 크다. 헐레벌떡 장 마감 시간에 들여다보고 주문 낸 것이 그냥 밑에 최대라고 되어있기에 할 수 있는 최대를 해야지 하고 주문했더니 미수 매매가 되었던 것이다. 현금으로 살 수 있는 걸 눌러야 하는데 급히 하니 실수로 미수를 눌렀던 것이다. 하. 이러고 주식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내참. 바보도 이런 바보가 있을까. 이제 이 방식 이 훈련은 끝났다 치고 방법을 달리 해보리라. 반성의 의미로 오늘 하루 종일 무지막지 떨어진 주식을 골라내야겠다. 그리고 저축하듯 주야장천 기다려 보는 방식을 택하리라. 그래. 좌절하지 말자. 실수는 할 수 있는 것. 새로운 무지막지 떨어진 주식을 향하여 돌격! 파이팅! 푸하하하. 기죽을 거 하나 없어. 힘을 내자. 힘을 내야 멋진 기가 내게 몰려올 테니까. 파이팅!


(사진: 작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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