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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29.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피아노 소리

주식투자 매매일지

피아노 소리가 딩동 동동 퍼져나간다. 나는 우리 아들 피아노 소리가 참 좋다. 그 애를 위하여 어릴 때 치던 피아노를 아직 그대로 그 애 방에 놓고 있다. 다섯 살인가 네 살인가부터 피아노를 배웠던 아이. 행여 피아노 치기에 싫증 낼까 아이가 치는 딩딩 동동 멜로디에 곁에서 율동하던 엄마.


엄마가 네 피아노 소리 따라 춤을 출게~ 넌 너무 피아노를 멋지게 쳐~ 


펄쩍펄쩍 아이 피아노 소리 따라 율동이랍시고 방 안을 뛰어다니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엄마. 하하 그래서일까 그 애는 피아노를 계속 쳤고 이공계이면서도 절대음감이란 소리를 들으며 온갖 악기를 다룬다. 엄마가 여명의 눈동자 메인 테마를 너무 좋아하니 들은 대로 다다다다 피아노로 쳐주던 아이. 거기 감동하던 엄마. 이젠 훌쩍 커서 가끔 집에 오면 엄마를 위해 피아노 소리를 들려준다. 


그런데 작은 아이를 보면 교육방법이 같다고 꼭 그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작은애에게는 엄마의 그런 것 통하지 않았다. 피아노는 조금 하다 그만둬버렸다. '나비야'를 자신 있게 엄마 앞에서 쳐내고 이 정도 칠 줄 알면 됐다고 피아노 학원에 절대 안 가던 아이. 개구쟁이. 고집불통. 결국 그 애는 바이엘 상권에서 피아노를 멈췄다. 그리고 다 커버린 이제야 가끔 후회의 말을 한다. 


형이 피아노 즐기는 거 보면 나도 어떻게든 체르니까지는 칠 걸. 




사진 1. 추정자산. 1473만 원. 527만 원 손실 중.

사진 2. LG생활건강. 17만 원 수익중.

사진 3. 카카오 뱅크. 2만 원 수익중. 

더 볼 것도 없다. 많이 내려간 것 사놓고 많이 오르기를 기다리기로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마음은 여지없이 편하다. 큰애가 말한다. 엄마의 5일선 20일선 방식을 5년간 씨뮬레이션 해봤더니 수익이 좋지 않단다. 즉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덕분에 차트 보는 법만 익혔다 생각해야겠다. 손절할 수 있는 훈련을 했다고나 할까. 이젠 그 차트 보는 법을 기초로 많이 내려간 것들을 골라 이렇게 사 넣고 수익이 많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을 택하리라. 파이팅!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는가. 크게 양봉이 나왔다. 물론 이렇게 내려가던 것은 그대로 위로 돌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 모든 과정을 함께 지켜주리라. 가자.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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