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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Feb 11.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깍두기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주식투자 매매일지

아드님이 삼 박 사일의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 남편과 나는 그 애 맞이용으로 깍두기 총각김치 오이소박이를 담갔다. 새벽 한 시까지. 우리는 왜 그렇게 김치를 담글 때면 새벽까지 가는 걸까? 밤마다 가는 PT 운동도 빠지고 김치에 매달렸지만 여전히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끝낼 수 있었다.


90세 나의 엄마는 늘 말씀하신다 남편이 도와주어 좋겠다고. 우리 집 오셨을 때도 밥시간만 되면 부엌에서 둘이 함께 우당탕 바쁜 모습을 보며 부엌에 얼씬은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 않으셨던 우리 집의 킹 오브 킹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셨다. 그 많은 일을 당신 혼자 해내면서도 절대 새벽까지 김치 담그진 않으셨던 엄마.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홀로 감당하셨을까. 남편과 함께해도 새벽까지 이 난리통인데. 


영악한 나는 은퇴한 남편을 서서히 부엌으로 끌어들였다. 어쩜 이렇게 커피가 맛있어? 우와~ 로 시작된 커피 담당에서부터 우와 여보 손길이 가니 찌개 맛이 끝내줘~ 찌개 마무리까지 착착 역할 분담을 시작하였으니 하하 세탁에서처럼 모든 국이나 찌개 베이직은 나. 뽀골 뽀골 끓기 시작할 때 새우젓으로 간 맞추고 냉동실에 얼려놓은 땡초 대파로 맛 내기는 남편 몫이다. 나 전생에 셰프였나 봐~ 를 읊으며 즐거이 기꺼이 식사 준비 동참하는 남편 김치도 예외가 아니다. 


무 써는 건 남편 몫. 절이는 건 내 몫. 씻어 헹구는 것도 나. 고춧가루! 새우젓! 부추! 파! 마늘! 생강! 커다란 다라이 양쪽에 앉아 외치는 대로 가져다 넣어주는 건 남편. 버무리는 건 나. 김치 담근 잔해 다라이 등 커다란 그릇들을 닦는 건 나. 바닥청소는 남편. 하하 그렇게 철저히 분업이 되어있는데도 우리는 왜 새벽까지 가서야 일이 끝날까. 깍두기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너무 많아서일 거야. 무려 네 통이니까. 와이 네 통? 너무 잘 먹는 깍두기는 두통 을 담갔다. 하하 아무리 새벽에 끝나 힘들어도 든든한 네 통의 김치를 보는 건 행복이다. 그래서 잠을 아주 푹 잤다. 푸하하하. 




사진 1. 추정자산. 1475만 원. 525만 원 손실 중.

사진 2. LG생활건강. 16만 원 수익중.

사진 3. 카카오 뱅크. 5만 원 수익중. 


5일선 핑크빛이 20일선 연둣빛 위에 있다. 지켜볼 일만 남았다. 파이팅. 


5일선이 20일선을 건드릴 듯 말 듯이다. 조만간 파팍 올라와 뻥! 뚫고 위로 가면 좋겠다. 20일선을 부딪고 좀 비실대는 가보다. 과다 하락 종목을 들고 마냥 기다리는 전략이다. 힘내라 힘.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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