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으로 매달 백! 대통령 선거
주식투자 매매일지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 이 역사적 순간을 그냥 넘길 수야 없지? 그렇게 개표방송을 가슴 졸이며 보았다. 궁금하여 뒷베란다로 나가 아파트 단지를 보니 다음날 새벽 1시에도 새벽 2시에도 새벽 3시에도 많은 집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마치 월드컵 볼 때처럼. 하하 그렇지? 어떻게 잠이 오겠어. 서울에 홀로 사는 90세 나의 엄마도 투표장에 홀로 그러나 씩씩하게 투표를 하셨단다. 우리도 물론 투표했다. 도장을 정성껏 꼭 눌렀는데 앗, 반만 찍혔다. 동그라미가 다 나와야 하는데 반만 나왔다. 어떡하지? 남편은 이미 투표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는데 나만 어쩔 줄 모르고 있다. 기표소 커튼을 들치고 투표함 곁에 있는 선거위원들에게 물어본다.
반만 찍혔는데 어떡하죠? 위에 다시 덧찍을까요?
아니, 옆에 다시 찍으세요.
칸 밖으로 나갈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안 돼요. 반만 찍혀도 유효하답니다. 그러니 그냥 나오세요.
아, 좀 더 정성껏 찍을 걸. 나름 정성껏 찍었는데 왜 반만 찍히는 걸까. 게다가 친구는 아주 작게 접었는데 그러면 또 그게 무효표란다며 걱정하길래 난 크게 두 번만 접어서 넣었다. 막상 투표하려니 혹시나 잘못 돼 사표가 되는 건 아닐까 두근두근 많이 떨린다.
추정자산. 1431만 원. 569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36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15만 원 수익중.
밑으로 밑으로 지루하게 늘어지고 있다. 기다려주리라. 왜냐하면 낙폭과대라고 들어간 종목이기 때문이다. 내려가면 내려가는 대로 올라가면 올라가는 대로 마냥 들고 있자는 전략이다.
그대로 올라갈지 한참을 더 오르락내리락 굴곡을 보이다 갈지 모르겠으나 이것 역시 나름 너무 떨어졌다는 생각에 매수한 거라 마냥 기다려 준다. 파이팅!
(사진: 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