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뜰 Mar 13.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골프공

주식투자 매매일지

난 공 치러 가기 전 날 나름 의식을 치른다. 하하 다음 날 쳐야 할 공을 준비하면서 공 하나하나에 정성껏 까만 점을 동그랗게 찍는다. 골프공의 수많은 마디마디 중 하나에 점을 콕 찍는 일이다. 왜냐하면 난 바로바로 이 점에 집중하면서 퍼팅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선가 읽어서이다. 작은 점을 찍고 그걸 응시하면서 퍼팅을 하면 집중이 잘 된다고. 그 말 때문인가 정말 그 작은 점을 노려보고 있으면 포옥 빨려 들어가는 듯 집중이 아주 잘 되는 느낌이다. 수술 후 첫 라운딩. 코로나 확진자가 우리 서클에도 속출하여 16명 인원이 엉망이 되었다. 게스트로 채워 넣고 하여 16명은 되었으나 부부 서클인데 여자 7에 남자 9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총무인 남편은 머리를 굴려 팀을 짰으니 남자 4, 여자 4, 부부 2, 남자 셋 여자 하나이다. 그리고 누가 감히 남자 셋 사이에 껴서 공을 치려 하겠는가? 당연히 총무 아내인 내가 희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모두 은퇴했지만 그 옛날 팔팔 날던 남편의 직장 동료 두 명과 함께 남자 셋 여자 하나 팀에서 치게 되었다. 짜릿한 순간이 있었으니, 홀에서 모두 살짝 비껴 나는데 오홋 나 홀로 땡그랑! 원펏을 성공시켰던 것이다. 저 까만 점을 응시한 게 마침 완벽한 집중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나이스 펏. 하이파이브! 푸하하하 정말 난 씩씩했다. 파이팅!




추정자산. 1397만 원. 603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71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16만 원 수익중. 

과대 하락이라고 들어간 것이므로 아무리 떨어져도 난 매수 유지다. 이번 전략이 그렇다. 할 수 없다. 그렇게 정했으니 끝을 봐야지. 파이팅.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힘내라 힘! 파이팅!

(사진: 꽃 뜰)


매거진의 이전글 똥꼬 수술 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