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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r 25.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맥주 한 캔

주식투자 매매일지

오늘은 남편이 새벽부터 없다. 그런 날 나는 대개 라면을 먹는다. 그런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더 심한 걸 했다. 푸하하하. 건강에 안 좋다고 라면을 싫어하고 술을 싫어하고 부침개를 싫어하는 그. 난 그가 없을 때 그가 싫어하는 걸 한다. 밭에 갔다 움막에서 파는 언양미나리를 한 단 사온 게 있고 우리 밭에서 짬을 이용해 캐놓은 새로 나온 여린 쑥이 있다. 그리고 양파가 있고 부침가루가 있다. 오호호홋. 프라이팬을 달군 후 올리브 오일을 듬뿍 넣고 미나리 잎 부분과 쑥 그리고 양파에 부침가루를 넣어 대충 버므려 치지지직 달궈진 프라이팬에 소리도 요란하게 던져 넣고 아주 노릿노릿하게 구웠다. 한 면이 다 익어갈 즈음 하나 둘 셋 요리사처럼 프라이팬을 천정으로 휘둘러 뒤집기도 했다. 으랏차아 오홋. 잘 되네 또 한 번. 또 한 번. 그렇게 센 불에 자꾸자꾸 프라이팬을 휙 뒤집어 올리며 부침개를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그리고 냉장고 속 테라 500미리짜리 시원한 맥주 한 캔. 음하하하. 똥꼬 수술한 지 겨우 한 달 될까 말까인데 괜찮을까? 한 달이나 되었는데 뭐. 괜찮아! 아침부터 술이 말이 돼? 괜찮아! 남편 없는 요때. 하하 그렇게 난 잠시 나만의 일탈을 즐겼다. 부엌에 선 채로. 빠삭. 아, 맛있어. 푸하하하 가끔은 요런 삐걱거림이 필요하다. 배가 남산만 해져도 좋다. 파이팅! 하하 




추정자산. 1338만 원. 662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20만 원 수익중.

LG생활건강. 135만 원 손실 중. 


조금씩 조금씩. 언제 가려나. 하하 그래도 너무 떨어져서 언젠간 가리라. 푸하하하

고점을 건들면 내버려 두고 저점을 건들면 나오자라고 결심은 하지만 모르겠다. 그때 닥쳐서 생각하자. 29프로의 수익이면 굉장한 것 아닌가? 챙겨야 하지 않을까? 수익을 챙기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는 걸 생각해보자.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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