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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r 30.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아는 집

주식투자 매매일지

대개가 박달 대개가 팔딱팔딱 뛰고 있는 대형 수족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간다. 생선들이 훨씬 싱싱해 보이고 대개의 취급하는 양도 훨씬 많아 보이는 집들을 거쳐 난 그 집으로 간다. 역시 대개가 그 대형 수족관보다는 훨씬 작은 그러나 좀 커다란 양동이에 담겨있고 회의 종류나 양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집. 그러나 내가 아는 집. 십여 년째 생선 먹을 일이 있으면 꼭 오는 집. 어제 회도 여기서 끊어갔고 오늘 또 왔다. 내 동생이 한턱낸데요 대개 먹을 거예요 단단히 약속을 하고 말이다. 이 집은 어떤 집이냐. 지금 서른여섯 살인 파리에 있는 작은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알던 엄마다. 즉 이 집 아들과 우리 아들이 같이 학교를 다녔다. 학교 행사가 있을 때면 마침 같은 학부형이 횟집을 하니 우린 여기서 회를 공급했고 그래서 알게 된 인연이다. 애들은 다 졸업했어도 난 계속 이 집을 이용한다. 그러나 함께 하던 학부형 엄마들은 그 집 다른 집보다 싱싱하지 않아. 종류도 많지 않아. 비싸게 받더라. 등의 이유로 꼭 그 집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난 그 모든 걸 떠나 같은 학부형이었다는 것과 아들들이 지금도 연락하며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이 귀해 꼭 이 집을 이용한다. 어제 회를 뜨며 단단히 약속했었다. 오늘 대개 파티하러 온다고. 아주 잘해주겠다고 했는데 오늘 와보니 그 엄마가 없다. 다른 남자가 있다. 아, 아무개 엄마 안 계세요? 네. 오늘 누구 생일이기도 하고 바쁜 일이 있어 못 나왔습니다. 전화 왔습니다. 잘해드리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아, 모지? 그렇다면 내일 나 없어요 한마디 할 수는 없었을까. 커다란 수족관의 많은 대개들과는 달리 작은 양동이의 약간은 비실비실한 듯한 그러나 여전히 움직이고는 있는 대게. 그 엄마 없다면 내가 굳이 이 집에 올 필요 있을까. 등등. 그래도 아는 집이 낫겠지. 그렇게 거기서 권하는 대로 주문해 초장집에 가서 먹었다. 가격은 또 꽤 비싸게 부른다. 앗, 왜 이렇게 비싸요? 싼 건 못 먹어요. 냄새도 나고. 그래도 그 엄마가 말하던 가격과 다르다. 그래. 좋으니까 비싸겠지. 동생이 크게 한 턱 쐈다. 꼭 아는 집을 찾아갈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우리가 가장 싱싱하고 좋은 대게를 골라 그런 집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다. 그러나 난 또 그 집을 갈 것이다. 묻지 마 관행. 하하 좀 안 좋으면 어떠랴. 아는 집이라는 게 십여 년 인연이라는 게 아들들이 친구라는 게 꽤 소중해 보이니까.  




추정자산. 1326만 원. 674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17만 원 수익중.

LG생활건강. 144만 원 손실 중. 

요걸 탈출하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일단 꽤 올랐었으니까. 마냥 기다려줄 수 있을까? 여기서 5일선 20일선 그걸 다시 적용해볼까?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오면 나올까? 그래 살짝 그렇게라도 마음가짐을 해보자. 아직은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니까 내가 들고 있는 이유가 된다. 이렇게 생각할까? 아니 이 종목은 5일선 20일선 그걸로 들어온 것 아닌데. 그냥 마냥 기다려주기로 한 건데. 그래. 여기서 갑자기 왜 5일선 20일선이냐. 그럼 언제 뛰어내리지? 올라갈 땐 계속 올라갈 것 같아서 내려갈 땐 곧 되돌려 올라갈 것 같아서 못 나오는데 언제 나오나? 그래도 요건 과대 하락이라고 들어간 거니 올라갈 때 수익 좋을 때 팔기로 할까? 아니 일단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올 때 생각하기로 하자. 

오홋. 요렇게 되돌려 올라가 준다면 한 번 내려왔던 게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제발 이대로 훨훨 날아가거라.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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