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으로 매달 백! 냉장고
주식투자 매매일지
오늘 나는 우리 집으로 간다. 다행히 많이 괜찮아지셨고 그리고 홀로 남은 남편의 생존 여력이 더는 없기 때문이다. 여자들의 일하는 솜씨는 연세 많으신 엄마에게도 그런 거 잘 못하는 남편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이다. 정말 몸이 두 개면 좋겠다. 하하. 그래도 잘 버텨준 남편이 고맙다. 이젠 엄마 돌보듯 가서 남편을 잘 돌봐야지. 하하. 돌아간다고 김치냉장고며 온갖 것 정리하며 또 크게 엄마랑 싸울 뻔! 했다. 언젠가 드시겠다고 조금씩 조금씩 모아놓은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난 김치까지 왜 그렇게 모셔두고 계실까? 엄마! 이걸 어떻게 드시겠다고! 올 때마다 정리를 한다고 하는데 어디서 이렇게 또 쌓여가는 것일까. 담가드린 김치도 까맣게 잊고 안 드신 채 그대로 한쪽에서 상해 가고 있다. 그게 거기 있었구나. 금방 했던 것도 자꾸 잊어버리신다. 내가 약을 다 먹었나? 내가 샤워를 했나? 작게 틀고 보시던 TV 소리도 커졌고 내가 하는 말을 처음엔 잘 못 알아들으신다. 분리수거 일이라고 아파트 방송이 나오니 웅웅 거려 무슨 소린지 잘 안 들린다고 하신다. 귀도 점점 약해지는가 보다. 9자를 달면 무언가 많이 달라진다 하더니 그게 실감 나고 있다. 떠나야 하는 발검음이 무겁다.
추정자산. 1065만 원. 935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7천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398만 원 손실 중.
과대 하락이고 뭐고 간에 확실한 내려가는 그림이다. 에고.
이것 역시 내려가는 그림. 올라가는 거에 매달려야지 와이 과대 하락 운운하며 이렇게 확실하게 우하향 내려가고 있는 종목을 골랐을 고. 이젠 방법이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에고고다 정말.
(사진: 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