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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y 22.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아버님 제사

주식투자 매매일지

365일 술 마시는 남자. 365일 술 안 마시는 남자. 누가 더 나을까? 이런저런 복잡한 행사를 모두 마치고 술판이 벌어졌다. 푸하하하 그러나 그곳엔 딱 두 부류가 있었으니 주류와 비주류. 365일 술 마시는 남자는 우리 아가씨 남편. 365일 술 안 마시는 남자는 나의 남편. 언니가 그랬어요. 내가 남편이 매일 술 마시고 들어와 속상하다니까 365일 말짱한 정신의 남자와 사는 건 어떨 것 같아? 그래 난 그랬다. 나의 친정아버지는 술을 꽤 좋아하셨다. 그래서 밤이면 한 보따리 엄마가 보기에 쓸데없는 것들을 한가득 사 오셨다. 이름하여 불량식품.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한밤중 간식. 그러나 우리 남편은 절대 그런 거 없다. 쓸데없는 걸 사 오는 법이 없다. 그 술 좋아하는 아빠가 술 선물 아니면 선물로 치지도 않는다 귀띔을 해줘도 끝내 건강에 나쁘다며 술 선물을 하지 않았던 남자. 우린 그렇게 술 마시는 남자와 술 안 마시는 남자로 아가씨 남편과 나의 남편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칼질을 했다. 하하 아버님도 하늘나라에서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려놓고 형제들 다 모여 어머님과 함께 시끌벅적한 우리들을 행복하게 보고 계시겠지. 하하 이렇게 즐거워도 되는 건가? 멀리 떨어진 식구들 다 모여 왁자지껄 북적거리는 게 어머니도 좋으신가 보다. 하하 그렇게 우린 아버님 가시고 1년 된 날 함께 모여 제사를 드리고 옛 추억을 나누며 실컷 먹었다. 그리고 또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러 뿔뿔이 흩어졌다. 





추정자산. 1077만 원. 923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387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2천 원 수익 중.



17,000원이나 올랐지만 푸하하하 간에 기별도 안 간다. 아직 멀고도 멀었다. 좀 쭉쭉 올라가거라. 지금까지 기다린 만큼 앞으로도 기다려주리라. 파이팅.


이것 역시 기다려줄 밖에. 내려갈 만큼 내려갔으니 이제 신나게 올라가는 그림을 보여주렴.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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