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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n 10.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부상자

주식투자 매매일지

은퇴한 남편 직장 동료들로 이루어진 우리 부부 골프 서클에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글쎄 그걸 부상자라 해야 할까? 연세가 많아지시니 이곳저곳 고장이 나는 것이다. 한 분은 어깨가 아파 수술 후 거의 1년 만이다. 한 분은 이명이 심해져 어지러워 못하다 몇 개월 만이다. "그냥 산책 삼아 나오세요~ 편안하게 룰루랄라 하자고요~ 저랑 K랑 캐디 할께요." 망설 망설이는 그 두 분을 모셨다. 정말 오랜만의 라운딩이다. 처음엔 좀 헤맸지만 좀 지나니 그 옛날 빵빵 잘 날리던 드라이버샷도 나오고 롱 펏의 땡그랑도 나온다. "공을 치는 동안엔 어깨가 아프지 않네." 서서히 웃음꽃이 피어간다. "이렇게 편한 곳 아니면 우리가 어디서 공을 치겠어." 나랑 K는 카트 운전과 스코어 적기 등 모든 걸 대신하며 그분들이 아주 편안하게 공을 치게 했다. 그래서인지 다음부턴 아파도 무조건 나오겠다 하신다. "앗, 형님! 롱기스트예요." 망설망설 겨우 참석한 우리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연세 많으신 S가 파 5홀에서 3 온을 하고 자신만만이시다. 우리 모두 긴장하며 "형님 버디~" 했지만 아이고 무려 4 펏을 해서 더블보기가 되어버렸다. 하하 골프란 이렇게 기세 당당하다 옴메 기죽어 쪼그라들곤 한다. "스코어 신경 쓰지 말자고요~" 여하튼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며 첫나들이를 마치고 그 두 분 너무 좋아하신다. 기꺼이 봉사한 나도 K도 덩달아 기쁘다.  





추정자산. 1057만 원.  943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1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405만 원 손실 중.



잘 올라가다 아직 아니라는 듯 기다란 음봉이 나와버렸다. 아직 아니구나. 기다리자. 



멀고도 먼 길. 이걸 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나도 참 한심하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많이 내려간 걸 잡아 오래오래 가져가는 전략으로 나갔기에 어쩔 수 없다. 방향을 틀어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줄 밖에. 언젠가는 오르겠지. 위험한 투자가 아니라 현금으로만 투자했기에 기다리는 게 가능하다. 그래도 이런 투자는 아닌 것 같다. 제대로 정상화되면 나의 옛 원칙으로 돌아가야겠다. 그런데 그 기회를 참으로 주지 않고 있다. 에고고고다 정말.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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