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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10. 2019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궁전

마리아테레사 프란츠요셉 쇤브룬궁전 홈페이지를 뒤져서

1569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막시밀리안 2세가

카터 부르크 지역을 사들여 동물원을 만들고

진기한 식물을 가져다 식물원도 만든다.

그곳이 지금 쇤부른 궁전 터다.


1619년 마티아스 황제는

사냥하다 이 부근에서 아름다운 샘을 발견한다.

아름다운 샘, 독일어로 쇤브룬. 그래서 지어진 이름

브룬궁전.


무려 1,441개의 방이 있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궁전.


50만 평에 이르는 대지와 궁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 있는 곳. 브룬 궁전에 아침 일찍 도착한다.


화장실 공짜로 가려고 매표소 앞 카페에서

에스 프레소를 마신다. 푸하하하


요기서 무어든 먹으면 화장실이 공짜.

화장실 돈 내고 가는 게 왜 그리 아까운지. ㅋㅋ


드디어 궁전 안. 나이 드신 많은 서양분들이

가이드 따라 단체로 우우~


은퇴하신 분들 패키지여행 왔나 보다.

우리나라나 서양이나 사람 사는 건 다 마찬가지. ㅎㅎ


그런데 이 곳, 사진 촬영이 아주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사진을 못 찍으니 도리어 집중,  

가슴 한 가득 담게 된 것은 좋으나,

사진 한 장 없으니 어떡하지? 뒤적뒤적



오예!  공식 사이트 발견.

사진이 있다아아아아~ 호홋.


그러므로 이제부터의 사진은

내가 찍은 게 아니다. 모두 이 곳에서 가져왔다.  



쇤브룬 궁전이 마리아 테레사 가족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바뀐 것을 기념해

새로 만들어진 파란 계단.


이 곳을 통해 이층으로 올라간 우리는

40개의 방을 구경한다.


이 배치도에 따라 번호순으로

각각의 방을 구경한다.


벽에 합스부르크 가족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창으로는 큰 마당이 보이는 헤링본 룸에서부터 시작된다.

많은 서양인들이 뭉텅이 뭉텅이 떼 지어

열심히 가이드 말을 듣고 있다.


요리조리 살살 피해 다닌다. 어쩌다 바로

그들 뒤에 서니 기다리는 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보좌관 방>

군대에서 파견된 자들로 황실 궁정 일에선 제외되었고

주로 군대 정보를 황제에게 직접 전하는 일을 했다.


그들의 일상을 보는 듯한 이 느낌.

몇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생활을

몸소 느껴보는 이 기분이라니.


<경비실>

황제 프란츠 요셉의 경호원은 그의 사적인 아파트로 가는

입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 방에서 경비를 섰다.


요기서 잠깐.

황제 프란츠 요셉이 누구?


마리아 테레사 다음 황제가 요셉 2세.

그다음 황제가 페르디난드. 그다음 황제가 바로

프란츠 요셉이다.  페르디난드는 프란츠 요셉의

큰 아버지이다. 와이 아버지가 아니고 큰 아버지?


큰아버지에게 후사가 없기 때문이다.

페르디난드의 동생인 프란츠 요셉의 아버지가

황제 권유를 받지만 영 관심이 없다. 그래서 프란츠 요셉이

18세 젊은 나이로 큰아버지 뒤를 이어 황제가 된다.


<당구방>

프란츠 요셉의 개인 아파트에 최초로 마련된

알현실이다.  


이 방들은 아직도 19세기 중반경에 만들어진

처음 본래의 장식과 가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가구, 액세서리, 기념품들을 보면서

황제가 업무적으로는 어떻게 일했고

가정적으로는 하루하루 어찌 지냈는지를 생생하게

느껴보는 이 기분이라니. ㅎㅎ


<호두나무 방>

1765년경 요셉 2세를 위한 알현실이었다.


요셉 2세?

위에서 봤듯이 마리아 테레사

다음 황제가 요셉 2세. 그다음이 페르디난드.

그다음이 프란츠 요셉.


요셉 2세가 엄마인 마리아 테레사와 함께

공동 섭정을 시작한 때이다.


로코코풍의 이 멋진 방은

백 년쯤 후에 프란츠 요셉을 위한

알현실로 사용된다.


<프란츠 요셉의 서재>

평범하고 매우 검소한 가구들은

알현실의 화려한 것들과 꽤 대비된다.


프란츠 요셉은 여기서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면 업무를 시작했다. 두 개의 큰 초상화는

프란츠 요셉의 33살 때 모습과 그의 아내 엘리자베쓰,

일명 씨씨의 27살 때 모습이다.


합스부르크  왕가  최후 황제  프란츠 요셉의 황후 씨씨,

카롤린 엘리자베트. 치장에만 반나절이 걸렸으며

극심한 다이어트로 몸매 관리를 했다는 그녀.

허리가 그야말로 짤룩! 완전 개미허리다.


15살 때  파티장에서 프란츠 요셉을 만난다.

프란츠 요셉은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정혼자였던

그녀 언니를 버리고 결혼해버린다.


영국인에게 다이애나비라면

오스트리아인에게는 씨씨란다.


<케털리 방>

끊임없이 황제의 시중을 드는 캐털리가 있는 숨겨진 방.

황제가 서재에서 일할 때 식사뿐 아니라 짬짬이

간식까지도 챙겨드리며 황제의 손짓이나

부름에 귀신같이 응하며 시중드는

케털리의 방이다.


<프란츠 요셉의 침실>

황제의 하루는 이 침실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황제는 새벽 네시에 일어나

찬 물로 아침 목욕재계 의식을 마치고

기도 의자에 무릎 꿇고 앉아 아침 기도를 한다.


침실 첫 번째 사진 오른쪽 구석에 있는 철제 침대는

그가 얼마나 엄격한 캐릭터였으며 절약 생활을

습관화했는지를 잘 말해준다.


그는 바로 그 침대에서 한창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6년, 86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다.  


1899년에 만들어진 황제 화장실은

자동 플러쉬로 화장실 문화를 선도한다. ㅎㅎ


<서양식 테라스 룸>

여기서부터 씨씨의 아파트가 시작된다.


여기엔 피에르 베네 볼트 프랑스 화가가 그린

마리아 테레사의 가장 어린 딸들, 죠안나 가브리엘라와

마리아 죠 세파의 초상화가 있다.


이 두 소녀는 아주 어릴 때

그 당시에 널리 퍼져있던 천연두에 의해 사망한다.


2011년에 행한 복구작업에서

뒤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천 벽걸이가 나타났다.


실크천으로 만들어져서 양쪽에 손으로 그린

장미꽃 화환들이 리본과 서로 단단히 묶여있는 모습,


핑크 바탕에 초록의 꽃들 또 한쪽에는 파란 수레국화

아름다운 실크 천은 프랑스제 같고 18세기

중반쯤의 것으로 보인다.


<계단 방>

엘리자베스가 서재처럼 사용했던 곳.

여기서 그녀는 편지도 쓰고 일기도 썼으며 시도 썼다.


가운데 나선형 계단은

서재에서 그녀 개인 아파트로 연결된다.


군주제가 끝난 1920년 경

무쇠로 된 이 나선형 계단은 철거된다.


<화장하는 방>

쇤브룬에 역시 다른 궁전에서와 같이 엘리자베스에게는

그녀 자신의 화장하는 방이 있었다.


그녀는 하루하루 자신의 미를 가꾸는데 전념했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녀는 머리를 가꾸는데

매일 7~8 시간이 걸렸다.


그녀의 미용사,

프란치스카 페이러리크는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으며

가끔은 공적인 자리에도 함께 갔다.


황제 부부가 침실에서 사용한

장미나무 가구들로 장식되어 있다.


<황제 부부의 침실>

이 침실은 그들이 결혼한 1854년에 로코코 복고풍으로

꾸며졌으며 가구는 장미나무로 만들어졌다.


의자 커버 역시 조화를 맞추어

하얗고 황금빛인 벽 패널에 하얀 화관이 새겨진

다마스크 암청색 실크천과 같게 했다.


여기 침실은 오직 그들이 결혼한

첫 해에만 사용되었다.


아주 처음부터 엘리자베스는

궁중생활의 강압적인 격식을 거부했다.


1870년대부터 계속 그녀는 광범위하게 여행하면서

그녀 자신의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한다.

프란츠 요셉은 그녀의 부재로 고독감이 커져간다.


그러나 1898년에 이탈리안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제네바에서 그녀가 살해되었을 때  


프란츠 요셉은 매우 슬퍼하며 그녀의 비극적 죽음에

기탄없이 가서 참배하고 참배한다.


<씨씨 방>

그녀가 방문객을 맞이하던 방이다. 1854년에

로코코풍으로 재건되었다.


전형적인 화이트 골드 패널과 그에 맞는 가구로

방의 창문 쪽에 있는 거울 앞의 시계는

 그 독특한 모습을 뽐낸다.


뒷면에도 시계가 있어서 거울을 잠깐 흘낏 보고도

시간을 알 수 있게 되어있다.


씨씨의 초상화는 그녀의 아름다음을 감동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한스 스칼린 스키가 그린 유화에서

그녀는 루비보석 한 벌을 입고 있다.


특히 익명의 화가가 만든 석판화는 그녀의 유난히 가는

허리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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