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뮤지크페라인 황금홀

뮤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말러 교향곡 6번을 듣다

by 꽃뜰


벨베데레 궁전에서 나온 우리는 시립공원에서

황금빛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게 살짝 인사만 하고

갈 길이 바쁘다. 와이?


오늘 밤 우리에겐 너무도 멋진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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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곳 통과 통과 바쁘다 바빠.

호홋 우리는 오늘 밤 말러 교향곡 6번을 듣는다.

그것도 뮤지크 페라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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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우강 앞에 버티고 있는 빌딩.

시간에 매달려 있는 남자.

떨어질 것 같아.


너무 시간에

쫓겨 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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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다.

모든 건 상황 따라. ㅋㅋ


왈츠 연주로 유명한

쿠어 살롱도 그대로

지나치며 휙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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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슈테판 대성당도

잠시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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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바쁜 우리

발걸음 휙휙

바빠요 바빠~ ㅋㅋ

붙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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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위를 보니 파이프 올갠

마침 예배 준비 중이라


연주되는 소리에

살짝 귀 기울이니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리 같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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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찬찬히 구경하고 싶지만

살짝살짝

눈길만 주곤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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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성당 밖으로 나오니

오마 낫. 빨간 융으로 된 긴 가운.


막 오페라극에서 튀어나온 듯한 복장의

배우들이 쫘악 깔려있다. 오홋 머여?


나에게도 다가오네.

옴마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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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들고 있던 책자를

쫙 펼쳐 보여주는데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와우~게다가 지금 하면

반액으로 깎아준다고라!!!


오메~ 홀딱 빠져드는 나를

남편이 잡아 끈다.


항상 합리적인 남편.

충동적으로 이러능거 아녀.

길거리 저들 무얼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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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도 바쁘면서!

그치그치 충동 귀신 나.

정신 차리 잣.


그들에게 미안하다 하고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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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타고 내리니

이미 깜깜한 밤.


아들 핸드폰에 의지해

뮤지크 페라인을 찾아가는데.


"이상하다. 여기 있어야 하는데 없네.

저~ 위로 가야 하나?"


그 아드님께서 헷갈려한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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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엔

하얀 포장으로 뒤덮인

무슨 공사 중인 건물.


앗. 그런데 그 너머 뒤로

윗부분 조금 보이는

주홍색 건물. 오호.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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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조금만 더

잘 보일 곳으로 살살

가보니 오 예!


책에서 TV에서

많이 본 익숙한 모습.


"저기야 저기!"


자신 있게 앞장선다.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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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쿵쿵 쾅쾅

드디어 TV에서만 보던

그 유명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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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음악회를

얼마나 즐겨 보았던가.


빈 악우협회라고도 하고

빈 음악협회라고도 하는

뮤지크 페라인.


독일 어론

Musikverein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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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홀이라더니 정말

번쩍번쩍 온통 황금빛이다.


아테네 여신이 쫘악

기둥으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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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렌드 오케스트라.

프란츠 벨서 뫼스트 지휘다.


유럽에서 보는

미국 오케스트라단.


2018년에

창립 100 주년 되는

실력파 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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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바앙 방~

헉. 처음으로 들어보는

오홋 오오오오

소리가 소리가....


자기들 악기를

좌석에 앉는 대로

튜닝할 뿐인데


아, 그 소리 조차

쿵!!! 가슴 쿵!

너무 부드럽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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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도 객석도

서서히 자리가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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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 북을 두들기듯

악기로 시작되는

말러 교향곡 6번


캬~ 어떨까?

여기서 듣는 그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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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입은 안내원들이

장내를 정리하며

핸드폰 촬영을 금한다.


좀 더 이 황금홀을

찍고 싶지만


난 지시 따라

얌전히 전원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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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런데 꽐라 꽐라

내 앞자리의 중국 여자 둘.


상관없다는 듯

계속 찍어 댄다.


안내원이 인상을 쓰며

크게 저지한다.


잠깐 그치는 가 싶더니

안내원 눈길만 멀어지면

금방 다시 꺼내 촬영한다.


곧 제지당하고

잠시 멈추는 듯하다

곧 또 찍고. 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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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하프가 두대씩이나!!!

하나, 둘, 셋, 넷...


살짝 연주자들을 세어본다.

헉 128명?


보통 오케스트라의 두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무대가 꽉 꽉 꽉 차다 못해

비좁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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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들었던 음악을

마구 자신의 교향곡에

끌어들였다는 말러


세속적 선율을

교향곡 속으로 과감히

끌어들인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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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교향곡을 완성하고

51세에 하늘나라로 간다.


낭만파적 교향곡의

마지막 작곡가.


기존 교향곡의 틀을

정말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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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 쿵쿵 쿵쿵

드디어 시작한다. 와우.


쿵쿵 쿵쿵 빠바 바바

오케스트라 규모가 커서일까?

황금홀의 특성 때문일까?


소리가 소리가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다우면서도

온몸에 파고들면서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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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쿵쿵

행진곡풍으로 요란하게

쿵쿵거리다가


문득 너무도

아름다운 멜로디.


가끔 쾅~

속을 후련하게 심벌즈

둥둥둥 둥 팀파니,

실로폰, 트라이앵글,

첼레스타, 소 방울,

나무 해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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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기의 병기고가

통째로 소집되었다.'


라고 할 정도로

온갖 타악기가 다 동원된

말러 교향곡 6번


그래서인지

타악기 주자는 맨 위

끝 줄에서 계속 왔다 갔다~


이것저것 다 연주하느라

바쁜가 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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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지휘자는

앙코르를 받지 않는다.


쏟아지는 박수에

무려 6번을 다시 나오면서도.


"말러 곡은 거의 앙코르를 받지 않아.

너무 힘들어서일 거야."


앙코르 앙코르 외쳐대는 내게

남편이 점잖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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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면서도 집에 와서도

쉽게 그 감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유튜브에서 번스타인이 지휘하던

뮤지크 페라인에서의

말러 교향곡 6번을 찾아


갤노트 8 사은품으로 받은

하만 스피커에 연결해


듣고 또 들으며

우리 세 식구 멍~

말이 필요 없다.


그때 그 감동 속으로

다시 풍덩. ㅋㅋ


https://youtu.be/PDYizOtNI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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