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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n 14.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비

주식투자 매매일지

남편이 회사 다닐 때부터 유난히 친한 친구가 있다. 꽤 오래전 그분의 아내와 나는 우리 사택에서 거의 선발투수로 골프를 시작해 종종 우리 부부 그 부부 함께 공을 친다. 이번 라운드는 꽤 오랜만이다. 그래서 난 참 들떴다. 우리는 아주 잘 통  공치는 내내 즐겁기 때문이다. 그런데 밤새 쏟아지던 비가 새벽에도 그치지 않는다. 아침밥을 제대로 먹고 가려고 일찍 일어난 우리는 제일 먼저 골프장 프런트에 전화를 했다. 비가 오고 있으니까 옵션인가 정상인가 물어보려고. 옵션이란 본래 골프는 본인 사망 외에는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결석을 금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원이 안돼 못 칠 경우 꽤 비싼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옵션이라는 게 걸리면 벌금 하나도 없이 얼마든지 취소가 가능하다. 예전엔 비가 쏟아져도 공을 쳤는데 이제 우린 그러지 않는다.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그래서 비도 계속 오고 옵션이면 취소를 하려고 했으나 아직은 정상이란다. 일단 골프장으로 와야 한다고. 그래서 우린 비는 쏟아지지만 아침밥을 그득히 먹었다. 그리고 막 출발하려는 찰나 전화가 왔다. 옵션이라고. 하이고 꼭두새벽에 밥도 다 먹고 가방 정리도 다 하고  모든 준비 완료인데 취소다. 입었던 옷을 벗고 다시 이부자리에 누웠다. 비를 좋아하는데 오늘은 비를 미워할 수밖에 없다.                                                                                                                                                                                                                                



추정자산. 1021만 원. 979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7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434만 원 손실 중.



종합지수가 떨어지는데 이 종목이라고 안 떨어질까. 그냥 팍팍 떨어지고 있다. 지지되리라고 믿었던 전저점이 깨지니 대책 없이 무너져 내린다. 바보 같은 투자를 해놓고 그냥 바보! 바보! 만 하고 있다. 그래도 낙폭과대 주를 사서 묻어두리라는 전략 아닌 전략으로 들어간 것이기에 마냥 기다리련다. 참 바보 같은 짓이긴 하지만 할 수 없다. 정말 어디까지 더 떨어질까?



이것 역시 바닥이라 믿었던 전 저점을 가볍게 뚫고 내려갔으니 한참을 더 하락하려는가보다. 일단 지지선이 무너지면 그 반동 파동만큼은 떨어질 터이니 그건 각오하자. 하이고 큰 일은 큰일이다. 손실이 너무 크다. 요것만 해결되면 다음엔 절대 이런 식으로 투자하지 말아야지.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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