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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n 16.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완두콩

주식투자 매매일지

완두콩이 막 나오기 시작할 때 우연히 사서 먹게 되었다. 맛있다. 하얀 쌀밥 위에 완두콩만 넣어서 며칠 먹었다. 그러고 나서는 우리 먹는 대로 보리쌀과 검은콩 넣은 곳에 또 완두콩을 넣어 먹었다. 그래도 맛있다. 완두콩은 요때 반짝 나오고 안 나온다. 그렇다면? 하하 남편과 함께 농수산물 센터에 갔다. 10킬로짜리가 있고 4킬로짜리가 있었다. 10킬로는 5만 원 4킬로는 26,000원. 가성비 10킬로가 좋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것 같아 그냥 4킬로를 샀다. 껍데기 안에 들어가 있는 완두콩 커다란 자루를 들고 와 집 거실에 펼쳐놓고 남편과 마냥 까기 시작했다. 눈으로는 TV를 보면서. 밀린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았다. 콩 까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려 마지막 회까지 다 봤다. 베테랑 이병헌과 김혜자의 연기를 보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엄마와의 마지막 화해. 이병헌의 골라! 골라! 를 보면서는 하하 언제나 절로 웃음이 나왔지만 엄마랑 배 타고 목포 가는데서부터 꿈툴대던 눈물이 한라산에서 펑펑 터졌다. 배우가 좋고 연기가 좋고 스토리가 좋고 한라산이 좋다. 배 안에서 막 글자를 배운 엄마가 써달라는 이름들. 밤바다가 보이는 배의 커다란 유리창에 호호 입김 불어가며 다 써주는 아들. 한라산에서 엄마를 덥석 들쳐업고 달리는 아들. 곳곳에 가슴 뭉클한 장면들이 많은 참 따뜻한 드라마다. 



 


추정자산. 996만 원. 1,004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7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459만 원 손실 중.



역시 전 저점이 무너지니 신나게 떨어질 만큼 떨어지고 나서야 양봉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냥 척 봐도 내려가는 그림이다. 왜 이렇게 내려가는데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일까. 할 수 없다. 이번 전략 아닌 우매한 전략이 그렇다. 낙폭과대 종목 사서 들고 기다리기. 참 바보 같은 전략이다. 



지지되어야 할 전 저점이 무너졌으니 반등하느라 올랐던 크기만큼은 빠질 테니 그냥 신경 쓰지 말고 있어야겠다. 하염없이 내리다 보면 올라가겠지. 세상에. 많이 내렸다는 게 어디 있을까. 크게 내려가던 흐름이 올라가는 것으로 바뀌려면 산전수전 다 겪어야 함을 몰라서 이런 우매한 전략을 택했을까. 그래도 할 수 없다. 그냥 바보처럼 기다려주리라.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따라가 보련다. 그래. 네 맘껏 내려가거라. 아무리 그래도 나! 안 떨어져 나간다. 푸하하하 바보.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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