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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

모델하우스

미국 여행 26 (221120 - 221207)

by 꽃뜰

모델하우스 구경할래? 모델하우스? 좋아! 미국도 한국처럼 모델하우스가 있고 그렇게 집을 분양한단 말이지? 느긋한 아침 식사를 끝내고 와이 낫? 재밌는 집 구경에 나선다. 멋진 집들이 쭈욱 늘어선 곳 맨 앞집에 단정한 유니폼을 입은 나이는 좀 있어 보이는 여인이 나타나 반갑게 인사한다. 오빠랑은 이미 잘 아는 사이인 것 같다. 한국에서 동생이 와서 함께 집을 볼까 한다니 기쁘게 안내해 준다. 평수 대로 집이 꾸며져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큰 평수에 갔는데 웬 흑인부대가 그 넓은 집 베란다 쏘파를 차지하고 앉아 깔깔대며 마치 자기 집인 양 퍼져있다. 일어났을 때 보니 궁둥이 부분이 어마어마하게 뚱뚱하다.


차례차례 멋지게 꾸며진 집을 구경한다. 무엇보다도 하늘이 확 트인 침실이 멋지다. 그뿐인가. 각 화장실 곁에는 드레스룸이 있는데 똥손인 나도 정리를 잘할 수 있게끔 선반이 다양하게 달려있다. 창문으로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목욕탕은 뜨거운 물을 받아 푹 담그고 나면 온갖 피로가 풀릴 듯싶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 나는 왜 이렇게 못살까? 너무 지저분한 게 많다. 버려야 하는데 못 버리고 있다. 몽땅 버리고 이렇게 깔끔하게 살 수는 없을까? 다시 입을 것 만 같아서 쓸 것만 같아서 그대로 쟁여두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가 나는.


미국의 집 형태를 오빠는 설명해 준다. 단독 하우스, 타운 하우스, 콘도, 아파트가 있는데 단독 하우스가 가장 인기 있고 비싸며 독립된 마당과 차고가 있는데 모든 관리를 직접 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비싼 게 타운하우스인데 꼭 같은 집이 한 채 두 채 또는 여러 채 붙어 있어 옆집과 벽을 공유한다. 대개 단지형으로 관리실이 있어 부대시설등 단지 전체를 관리해 준다. 그다음이 콘도인데 소유권을 가질 수 있어 우리나라 아파트랑 가장 비슷하다 할 수 있다. 그다음 맨 꽁찌가 아파트인데 개인이나 회사가 주인으로 월세만 있다. 미국의 아파트는 돈 없는 서민이 사는 곳인데 요즘은 럭셔리 아파트라고 월세가 비싼 고급 아파트가 많이 생기고 있다. 아하. 저건 타운하우스구나? 저런 게 콘도네. 저게 아파트구나~ 차를 타고 가며 나는 큰 소리로 외친다. 하하.


동네 마켓인 타깃에도 가고 코스트코도 가고 인 앤 아웃에서 햄버거도 먹는다. 아들은 주문할 때 요구사항이 꽤 많던데 오빤 매우 간단하다. 호호. 이렇게 주문할 수도 있는 건데 괜히 겁먹었어! 이리저리 동네를 둘러보고 산책을 하고 마트를 가는 미국에서의 평범한 일상을 공유한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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