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는 음악을 함께 듣는 친구가 있다. 종종 함께 모여 케이블을 바꾸고 스피커를 바꾸고 하며 어떻게 하면 최상의 소리를 만들까 연구하는 친구다. 아파서 며칠 꼼짝 못 했다며 일어나자마자 음악이 듣고 싶다며 우리 집에 왔다. 이 친구분이 오면 난 시간을 버는 거다. 안방에 들어가 나의 하고픈 일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유튜브를 만들고 신나게 그런 걸 할 수 있다. 틀어주는 음악을 맘껏 들으며. 한입 고구마를 맛있게 구워 사과와 딸기와 함께 간식으로 내놓았다. 땅콩과 도라지 강정도 살짝 올려놓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들으며 난 안방에서 신나게 나의 작업을 한다. 하하 멋진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