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소박이

맛이 없다. 오이가 너무너무 싱싱해 굉장히 맛있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정말 아쉽다. YouTube 말을 모두 믿어서는 안 되는가 보다. 나도 어쩌자고 그걸 따라 했을까? 난 오이소박이는 꽤 맛있게 담그는 편인데 팔랑팔랑 팔랑 귀 새로운 걸 따라 했다. 그런데 영 맛이 없다. 오이소박이의 생명은 상큼하니 아삭 시원한 맛인데 그 시원한 맛이 전혀 없다. YouTube에서 오이소박이 맛있게 담그는 법이라며 절대 오이를 소금에 절이지 말라는 걸 보았다. 오이지 할 때처럼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그 물에 5분 담그는 것으로 절이라는 것이었다. 고뤠? 그러면 아주 맛있다고? 아 나는 그 싱싱한 오이를 팔팔 끓는 물에 퐁당. 거기서 하라는 대로 했다. 그리고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하루를 익혀 맛을 보았는데 아이고 아니다. 시원한 맛이 전혀 없다. 아삭 생동감 있게 다가오던 나의 오이소박이가 그립다. 다시 담가야겠다. 정말 실망이다. 

(사진: 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