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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pr 02. 2023

읽는 주기


왜 중간이 없어? 나의 남편은 항상 내게 묻는다. 차갑거나 뜨겁거나, 게으르거나 부지런하거나, 느리거나 빠르거나, 무엇에 건 '너무' 자가 붙으며 극과 극이다. 안 하면 완전 안 하고 하면 폭 빠져하고. 그러다 보니 글도 쓰는 때가 있고 딱 손을 놓는 때가 있다. 도서관 책을 하루가 멀다 하고 수북이 빌려와 읽고 읽고 읽기만 한다. 쓰는 건 딱! 멈추어버린다. 그래도 책을 한 권 읽으면 무엇이고 남겨야지. 독후감을 써보지만 안된다. 손가락이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 읽고 읽고 또 읽고 읽기만 하게 된다. 하하 그래 내 인생. 내 맘대로 하는 거야. 이 나이에 무어 따질 게 있으랴. 읽고 싶으면 마냥 읽는 거다. 그러다 지치면 쓰고 싶어 지겠지. 그때 쓰면되지모. 그래! 읽는 주기! 얼마나 멋지냐. 난 지금 읽는 주기다. 푸하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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