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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pr 21. 2023

집중!

나는 매주 금요일이면 시내 대형 백화점으로 원어민 영어 공부를 하러 간다. 이전까지는 책을 미리 공부하여 모르는 단어를 찾고 질문의 답도 깨알같이 적어가곤 했다. 그런데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여러 명 함께 대화하는데 뜬금없이 책 읽듯 준비한 그걸 읽으니 대화하는 느낌이 싹 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재도 달라졌다. 옛날 책엔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관한 글이 한가득이었는데 이번 책은 커다란 그림으로 어떤 상황만 보여주고 마구 각자의 말을 하게 한다. 그걸 다 적어갔더니 그리고 읽었더니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다. 버벅거려도 직접 사람들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확 바꾼다. 질문에 대해 답을 쓰는 대신 그냥 맘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리고 대화할 때 아주 집중할 거다. 우리말 대화하듯 남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그에 따라 말하련다. 집중! 집중! 그건 또 무언가 아주 매력적인 순간이 될 것만 같다. 하하 두근두근 설레기까지 한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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