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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13. 2019

골프 연습장에서

끊임없이 코치하는 아내!



하하 참으로 이상한 풍경이다. 대부분은 남편이 아내를 코치하는데 우리 뒤에 젊은 부부가 왔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아내가 남편을 코치하고 있다. 왼팔은 이렇게 하고 오른팔은 이렇게 그때 발은 이렇게! 응 그렇게 그렇게 알았어. 남편은 계속 대답을 하고. 쉬는 척 살짝 의자에 앉아 곁눈질을 해보니, 오홋 코치를 하는 아내, 적어도 코치를 하려면 무지 잘 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새댁, 마치 로봇 같다. 제1단계 2단계 진행해나가듯이 그렇게 뻣뻣하게 규격대로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니 공이 빵~ 맞아서 나갈 리가 없다. 코 앞에 곤두박질치곤 하는데 그래도 끊임없이 남편을 코치하고 있다. 그리고 남편은 열심히 듣고 있다. 그리고 그 남편 키도 아주 크고 훤칠하니 잘 생겼다. 여자는 키도 작고 모.. 그리 미인은 아니다. 그런데 하하 끊임없이 코치한다. 그 잘생긴 남편에게. 아, 그렇게 코치를 하려면 정말 여자가 잘 쳐야지 아니 저렇게 곤두박질치는 공을 보면서도 어떻게 계속 코치를 할까. 그리고 남자는 지극히 순종적인 모습으로 그 코치를 듣고 있을까. 하하 그 의문점은 곧 풀렸다. 


그건 아직 안 배웠어!




그녀의 말에서 나는 단서를 잡아 낸다. 그렇구나. 나의 상상의 나래는 훨훨~ 하하 아마도 그녀는 골프 레슨을 받고 있을 것이다. 비싼 돈을 내면서. 남편은 회사도 다녀야 할 터이고 둘이 다 코치를 받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겠고. 그래서! 여자만 레슨 받는 것이다. 그리고 저녁때 이렇게 골프연습장에 와서 남편에게 자기가 배운 부분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하 그러니까 모든 의문이 풀린다. 아내는 배운 정석대로 배운 것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남편에게 읊는 중이고 그 잘생긴 남편은 아내의 말 대로 자기 샷에 적용 중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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