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캐니언 입구 커다란 돌멩이에 쓰여있는 걸 고대로 옮겨 번역기로 돌려본다. Bryce Canyon National Park United States Department of The Interior National Park Service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미국 내륙 국립공원 관리국. 아하 내륙! 왜 갑자기 인테리어가 있나 했네. 푸하하하
브라이스 캐니언은 수만 개의 섬세한 첨탑으로 된 반원형 극장들이 여러 개 모여있는 모습이다. 기묘한 첨탑 하나하나는 모두 물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바다밑에 있을 때 토사가 쌓여 만들어진 암석이 우뚝 솟은 후 빗줄기와 흐르는 물의 힘에 의해 다시 본래의 토사로 변해 흘러내리는데 비교적 단단한 암석만 침식되지 않고 남아 무수한 첨탑이 된 것이다. 이 첨탑들을 후두(Hoodoo)라고 한다. 석회질이 풍부한 이 암석 기둥은 사람의 키만 한 것에서부터 10층 건물 높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수억 년 동안 퇴적된 협곡 중 맨 위에 있어 제일 젊은 캐년이다. 가장 높아 가장 춥다. 정말 갑자기 추워져 모두들 두툼한 겨울 패딩을 꺼내 입느라 난리다.
셀카봉으로 인생샷을 남기려 하지만 후들후들 여차하면 그 거대한 절벽 밑으로 떨어져 버릴 것만 같아 조심 또 조심이다. 초현실적인 바위 모습도 신기한데 수백만 년 수억 년 걸린 것이라니 그 세월을 가늠해 본다. 이곳은 여름이 성수기다. 지금은 겨울이 코앞이면서 땡스기빙 휴가철이라 한산하기 그지없다. 사람도 차도 별로 없어 맘껏 감상한다. 보고 보고 또 본다. 춥지만 상관없다. 눈이 확 트이게 넓으면서도 기괴한 암석들의 모습이 가슴을 톡톡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