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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02. 2023

석류 딱 한 개

우리 밭엔 두 그루의 석류나무가 있다. 그런데 그 두 그루 나무 전체에 딱 한 개의 석류가 열렸다. 밭에 갈 때마다 혹시 떨어지진 않았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마지막 수확하는 오늘까지 아주 단단하게 나무에 붙어있다. 얼마나 딱 달라붙어있는지 조심조심 살살이 아니라 힘을 팍 주어야만 딸 수 있었다. 자연 속에서 햇빛을 향해 살짝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 제대로 나무 위에서 익은 거다. 마트에서 보던 거대한 외국산 석류와는 달리 아기 주먹만 하니 너무나 작다. 그런데 외국 꺼는 몸통은 크지만 알갱이는 아주 작던데 이건 몸통은 아주 작은데 알갱이는 아주 크다. 맛은? 하하 아주 상큼하니 맛있다. 너무 조금이라 아껴가며 맛을 음미해 가며 먹었다. 내년엔 조금 더 많이 열리면 좋겠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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