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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17. 2024

나이 든 할머니에게 뼈를 드리고 젊은 건 살만 먹네~

엄마, 분명히 사람들이 그럴 거야. 나이 든 할머니에게 뼈를 드리고 젊은 건 살만 먹네~ 엄마도 갈비를 뜯으며 웃으신다. 심지어 서빙하는 분까지도 살만 다 발라 굽고 아예 뼈는 없앨까요? 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노노노! 울 엄마는 갈비뼈에 붙은 살을 더 좋아하세요. 난 그분에게 갈비에 살이 넉넉히 붙어있게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그렇다. 우리 엄마는 92세지만 이가 우리 가족 중에 제일 튼튼하시다. 임플란트는커녕 충치 하나 없이 온전히 당신 이를 다 가지고 계신다. 너희들은 이 관리를 잘 못해서 그래. 임플란트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가지고 있는 우리들 보고 양치질 습관을 탓하셨다. 후다닥 닦고 마는 우리에게 그렇게 닦아선 안된다 항상 말씀하셨지만 무어가 그리 급한지 오빠도 나도 내 동생도 언제나 양치질은 후다닥 이었다. 엄마는 양치질하러 화장실 들어가시면 함흥차사다. 무얼 저리 오래 닦으실까 할 정도로 오래 계신다. 엄마 모해? 하면서 열어보면 잇몸 마사지 때문에 당신 이가 이렇게 건강한 거라시며 오늘도 여전히 손가락이 입 속에 있다. 세월아 네월아 그렇게 손가락을 잇몸에 대고 문지르신다. 빨리 닦고 나오세요~ 아무리 우리가 다그쳐도 15분은 꼭 채우신다. 한결같이 그렇게 하시더니 역시 90세 넘도록까지 이가 튼튼하시다. 갈비를 나보다도 더 잘 뜯는 우리 엄마. 고기 서빙하는 분이 92세라니까 깜짝 놀란다. 그 연세에 어떻게 이리 고우시냐고. 어찌 이리 정정하시냐고. 난 엄마의 미소를 본다. 어딜 가나 그 연세에~ 를 즐기는 듯한 우리 엄마. 푸하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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