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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26. 2024

언니~ 서울사람이네. 정말 손 닦고 오라 하네.

나는 나이가 제일 많은 대빵언니이기에 우리 골프서클의 회장을 맡고 있다. 마침 골프장이 리뉴얼 공사 중이라 샤워도 못하고 라운딩 끝나자마자 밥을 먹게 되었다. 다 같이 모여 함께 시작할 뜻으로 어서들 손 닦고 와 밥 먹자 했던 것 같다. 곁에 있던 후배가 언니~ 서울사람이네. 정말 손 닦고 오라 하네. 하며 신기해한다. 자기 딸이 서울에 살면서 제일 이상한 게 사람들이 손 닦고 오라 한다는 거다. 엄마, 손을 씻어야지 어떻게 닦아? 걸레 같은 걸로 더러운 거 문질러내는 게 닦는 거 아냐? 했다면서 정말 닦고 오라 하네~ 나를 보고 깔깔 웃는다. 경상도에선 절대로 손을 닦는다 하지 않는단다. 손을 물에 씻는 거지 어떻게 닦는 거냐며. 앗, 그런가? 한 번도 거기 의문을 가져본 적 없는데 그렇다면 뒤적뒤적!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씻다 1. 물이나 휴지 따위로 때나 더러운 것을 없게 하다. 2. 누명, 오해, 죄과 따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 앞에서 떳떳한 상태가 되다. 3. 원한 따위를 풀어서 마음속에 응어리가 된 것을 없애다. 닦다 1. 때, 먼지 녹 따위의 더러운 것을 없애거나 윤기를 내려고 거죽을 문지르다. 2. 거죽의 물기를 훔치다. 3. 길 따위를 내다. 그렇다면 손을 닦는 게 아니라 씻는 게 맞는 것 같은데 항상 손을 닦다라고 써왔던 것 같다. 하하 서울 사투리인가?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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