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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y 23. 2024

역시 엔지니어는 달라!

"본래 그런 거 옮기면 안 돼요."


큰일 났다. 인터넷을 25일에나 쓸 수 있게 된단다. 남편이 어제 서울에서 온 우리 엄마 방을 나와 가까운 쪽에 마련해 주기 위해 자신의 방을 다른 방으로 옮기면서 인터넷이 안 된다고 난감해했었다. 그러더니 식탁 옆 벽에 붙어 있는 랜 선 같은 것들이 얼키설키 있는 곳을 열어 선들을 이리저리 바꾸며 한참을 꿍그리고 고생하더니 드디어 성공! 너무나 자랑스러워했다. 


"역시 엔지니어는 달라!"


하면서 공대 출신임에 꽤 으쓱했다. 역시 엔지니어는 다르다며 엄마도 나도 환호했다. 특히 집안일은 거의 몰라라 하던 아빠와 사셨던 엄마는 끙끙대며 그걸 고치느라 고생하고 결국 성공해 내는 사위의 모습을 보고 매우 감탄하셨다. 그리고 남편은 오늘 새벽에 공을 치러 나갔다. 아침 차려주러 일어났던 나는 룰루랄라 노트북을 켜니 앗! 안된다. 이런. 


"핸드폰 와이파이는 되나요?"


100번에 전화하니 안내자가 묻는다. 당연히 될 줄 알았던 핸드폰 와이파이가 연결 안 됨이다. 안내에 따라 전원을 빼고 인터넷선을 뺐다가 5분 후에 다시 연결해 보니 처음에는 불이 싹 들어왔는데 금방 2개만 들어오고 공유기 그 많은 불들이 깜깜무소식이다. 본래 그렇게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다며 전문 기사가 방문해야만 하는데 그 전문 기사가 25일에나 가능하단다. 아이고.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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