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반. 전화할까? 아니 너무 아기 돌보듯 그러지 말고 기다려. 알람 해놓으셨잖아. 그렇다. 난 너무 엄마를 아기 돌보듯 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 새벽 5시 반에 나왔다. 남편 직장동료 부부골프 서클이 6시 40분 시작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홀로 주간보호센터에 가실 수 있도록 아침식사를 모두 준비해놓고 드실 약 눈에 넣으실 약도 챙겨놓았다. 난 엄마를 깨우는 거부터 하려고 안절부절인데 남편은 그런 나를 탓한다. 남편 말을 듣고 꾹 참다 8시 10분에 전화해 보니 엄마는 이미 식사까지 다 하고 준비완료란다. 오마낫. 혼자서 더 잘하시네 엄마. 그럼~ 하하 그리고 8시 50분이면 이제 올라간다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전화가 오는데 오늘따라 55분이 되도록 전화가 없다. 엄마에게 전화를 해본다. 응. 기다리는 중이야. 그래. 엄마.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58분. 여전히 전화가 없다. 9시까지 기다릴까? 아니 일단 해보자. 어제 왔던 전화로 돌려보니 오늘은 다른 선생님이 가신다며 어머니께 직접 전화드리라고 말하겠단다. 그렇게 통화를 한참 하고 끊자마자 지금 올라갈게요~ 새 요양보호사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마침 그 시간에 내가 통화 중이었으니 짜증 난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좀 더 참을 걸. 9시까지는 기다려볼걸. 안달하며 이리저리 전화해 안 오냐고 묻는 통에 도리어 방해를 했다. 전화가 올 딱 그 시간에 전화가 안 온다고 전화해 통화 중을 만드는 나의 무지막지 몰지각 쎈스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