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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10. 2024

아이스크림과 토마토

98세 할머니의 딸이 아이스크림을 사 왔단다. 엄마는 찬 게 싫어 미리 요양보호사 선생님께 찬 거 못 먹는다고 말해놓았단다. 그랬더니 그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엄마에겐 토마토 썬 것을 가져다주었단다. 다 같이 먹고 있는데 엄마 옆에 있던 분이 왜 우린 이렇게 차가운 걸 주면서 여기만 토마토를 주느냐며 차별대우하는 거냐고 소리소리쳐 난리가 났단다. 아니 그럼 자기도 진작 선생님께 찬 거 못 먹는다고 말을 해놓지 말이야. 선물로 가져온 건데 그렇게 행동하면 되겠냐? 그러게. 우리 엄마가 참 세련되게 행동하셨네. 그런데 엄마 정말 그렇게 찬 게 싫어? 그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응. 싫어. 찬 건 싫어. 그 할머니도 참. 엄마처럼 미리 말해두지. 난 열심히 엄마 이야기에 추임새를 넣는다. 그런데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아주 능숙해. 한쪽으로 모시고 가서 잘 달래더라. 엄마는 그런 걸 다 꿰뚫어 보네. 누가 잘하고 누가 능숙하고 누가 옳지 않게 행동하고를 하하. 오늘도 우리의 저녁식탁에선 아이들의 학교 생활 이야기가 쫘악 펼쳐지듯 엄마의 주간보호센터 이야기가 쫘악 펼쳐진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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