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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31. 2019

양주 한 병과 스타벅스 컵





앗, 이게 몰까?
이른 새벽 길가에 

얌전히 모셔져 있는
양주 한 병과 커다란 컵. 

가까이 다가가
술병을 흔들어본다.
제법 묵직하게 들어있다.

모지?

몰까? 



그러면서 난 왜

아버지가 생각날까?


술을 참 좋아하셨던

우리 아버지.

술을 참 말리셨던

우리 엄마.


지금 엄마는 종종 

말씀하신다.


그 좋아하시는 술,

실컷 드시랄 걸 그랬나 봐. 

어차피 그리 가실 거였다면.





난 마구 상상한다.

누군가 술을 너무 좋아하는데 

아내가 많이 말리는가 보다.


그래서 나름 저 술과

이별식을 한 거 아닐까.


굿바이 

술이여 굿바이

그렇게~


누군가 마시라고

곁에 컵까지.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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