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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29. 2019

니두 엄마 말 잘 들어!

2015년 9월 28일 서울발 부산행 열차 안에서


꽉꽉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가득 채운 
서울발 부산행 KTX 안. 

대전에서 나이 든 부부가 탄다.
남자 얼굴이 까맣게 많이 
그을려있어 딱 보기에도 
깡시골에서 농사짓는 분 같다. 

"아부지가 말하믄 들어야제
꼬박꼬박 말대꾸를 혀?"

무슨 흥분되는 일이 있는지
우리 바로 앞자리에 앉으며
여자에게 큰 소리로 호통이다.  

"아!!! 가 서른이 넘으면 
얼라가  아니라니까
낼모레 사십여!

그렇게 키우능거 아녀!!!

뭐? 
벌초두 안 하겠다.
제사두 못 드리겠다? 
지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고등교육까지 시켜줬잖아
그럼 된 거지. 그런 놈은
저승사자가 잡아가야 혀!!!"

하도 크게 소리치니까
앞자리 5살쯤 여자아이가
빠꼼히 바라본다

"니두 엄마 말 잘 들어!!!"

남자의 호통에 아이가
깜짝 놀라 고개를 제자리로 
돌린다.  

"나쁜 자식!!!!!"

남자의 흥분된 호통은 
끝이 없다. 여자는.....
아무 대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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