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8일 서울발 부산행 열차 안에서
꽉꽉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가득 채운
서울발 부산행 KTX 안.
대전에서 나이 든 부부가 탄다.
남자 얼굴이 까맣게 많이
그을려있어 딱 보기에도
깡시골에서 농사짓는 분 같다.
"아부지가 말하믄 들어야제
꼬박꼬박 말대꾸를 혀?"
무슨 흥분되는 일이 있는지
우리 바로 앞자리에 앉으며
여자에게 큰 소리로 호통이다.
"아!!! 가 서른이 넘으면
얼라가 아니라니까
낼모레 사십여!
그렇게 키우능거 아녀!!!
뭐?
벌초두 안 하겠다.
제사두 못 드리겠다?
지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고등교육까지 시켜줬잖아
그럼 된 거지. 그런 놈은
저승사자가 잡아가야 혀!!!"
하도 크게 소리치니까
앞자리 5살쯤 여자아이가
빠꼼히 바라본다
"니두 엄마 말 잘 들어!!!"
남자의 호통에 아이가
깜짝 놀라 고개를 제자리로
돌린다.
"나쁜 자식!!!!!"
남자의 흥분된 호통은
끝이 없다. 여자는.....
아무 대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