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해님이 등장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남편은 6시 54분 티업
아내들은 7시 12분 티업.
그리고 줄줄이
그다음 남편 팀
그다음 아내 팀.
마지막 밥 먹을 땐
늦게 친 조는 샤워 안 하고
일찍 친 조는 샤워하고
밥 먹는 장소에서 모두 만난다.
내가 한 것이라곤
자신감으로 무장한 것뿐이다.
그런데 우리 네 명 중에
일등을 했다.
더블 이상은 안 적습니다.
하면서 적어나갔다.
모두 더블 보기를 하면
몽땅 보기 또는
몽땅 파라고 적기도 했다.
골프가 끝나고 엄마를
모시러 갔다.
새로 지은 깨끗한 그곳에서
엄마는 열렬한 배웅을 받았다.
서울 언니~
잘 다녀오세요.
엄마도 주간보호센터 가길 잘했고
우리도 골프 서클에 가길 잘했다.
열차 타고 서울에 온 우리는
그야말로 기진맥진 정말 뻗었다.
남동생이 마중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갔지만 이미 늦어 거의
모든 곳이 문을 닫았다.
동태 한 마리라는 곳만이 아직
문을 열어 그곳에서
동태탕을 먹었다.
그곳까지 집에 차를 대고 걸어가는데
엄마가 말한다.
동태 한 마리 먹으려다
우리가 동태 되겠네~
푸하하하 그렇게 서울의 밤은
너무너무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