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해. 양해 좀 해주어~
하면서 난 C의 남편에게 어서 여기
올라타시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전문카메라를
메고 있는 우리의 공식적인
사진사사이기 때문이다.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한다는
후에에 왔다.
황궁에 가는 길
모두 대형 버스에서 내려
버기를 타야만 했다.
총 3대의 버기에
나누어 타는 건데
얼핏 보니 총 3대 중
딱 하나만 맨 뒤 자리가
밖을 향해 있는 거다.
저런 자리야말로
앉아서 촬영하기 정말
좋은데
남편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런 남편을
내 옆자리라고
사진 찍는 사람에게
명당자리인 그곳에
타라할 수는 없지 아니한가.
나야 동작이 빨라서
재빨리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거기 공식 우리의 사진사
C의 남편을 불러
어서 와서 앉으시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C의 남편을
크게 소리쳐 불렀다.
그리고 나니
모두들 짝짝이 앉고 어쩌고
우리 서방님이
마땅히 앉을자리를
못 찾고 있다.
그래서 난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여보~ 미안해~ 양해 좀 해주어~"
드디어 버기는 출발했다.
난 옆에 앉은 C의 남편에게 말한다.
"이런 자리는 사진 찍는 사람에겐
정말 귀한 자리죠?"
"네. 그렇죠. 감사합니다."
그도 감사할 만큼
정말 좋은 자리였는데
솔직히 오토바이들이
아주 가까이까지 쫘악
줄 서서 따라오니
하하 매우 쑥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