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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10. 2024

여보~ 미안해. 양해 좀 해주어~

여보~ 미안해. 양해 좀 해주어~


하면서 난 C의 남편에게 어서 여기

올라타시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전문카메라를

메고 있는 우리의 공식적인

사진사사이기 때문이다.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한다는

후에에 왔다.


황궁에 가는 길

모두 대형 버스에서 내려

버기를 타야만 했다.


총 3대의 버기에 

나누어 타는 건데


얼핏 보니 총 3대 중

딱 하나만 맨 뒤 자리가

밖을 향해 있는 거다.


저런 자리야말로

앉아서 촬영하기 정말

좋은데  


남편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런 남편을

내 옆자리라고 


사진 찍는 사람에게

명당자리인 그곳에 

타라할 수는 없지 아니한가.


나야 동작이 빨라서

재빨리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거기 공식 우리의 사진사

C의 남편을 불러


어서 와서 앉으시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C의 남편을

크게 소리쳐 불렀다.


그리고 나니 

모두들 짝짝이 앉고 어쩌고

우리 서방님이 

마땅히 앉을자리를 

못 찾고 있다. 


그래서 난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여보~ 미안해~ 양해 좀 해주어~"


드디어 버기는 출발했다. 

난 옆에 앉은 C의 남편에게 말한다.


"이런 자리는 사진 찍는 사람에겐

정말 귀한 자리죠?"


"네. 그렇죠. 감사합니다."


그도 감사할 만큼 

정말 좋은 자리였는데


솔직히 오토바이들이 

아주 가까이까지 쫘악 

줄 서서 따라오니 

하하 매우 쑥스러웠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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