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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꽃뜰
Nov 18. 2024
엄마! 쫌!
엄마! 쫌!
나도 모르게 소리가 꽥! 나왔다.
아, 우리 엄마.
너무 하시지 않은가.
서둘러 엄마~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안 나오신다.
들어가서 보니
토닥토닥 화장대에서
얼굴을 두드리고 계신다.
아, 얼굴 두드릴 게
무어 저리 많을까.
7시 반에 알람이 울렸다.
엄마 핸드폰의 알람이다.
일어나셨다.
엄마~ 어서 준비하시고
아침 식사하러 나오세요~
그래.
자꾸 나의 잔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
그냥 모른 척 아무 소리 없이 기다렸다.
이제나 저제나
언제 나오시려나 기다리는데
끝내 안 나오신다.
엄마 방 문을 여니
안 계시다.
드레스룸으로 가니
아이쿠.
토닥토닥 얼굴을
두드리고 계시다.
엄마 어서 식사하세요.
겨우 모시고 나와 식사.
아침 약 드시고
눈에 넣을 약 넣고
양치질에 꼭 15분 걸리는 엄마.
오늘은 양치질 대충 하시고
학교 가서 더 하세요.
빨리 서두르세요.
했는데 안 나오셔서
들어가 보니
다시 또
얼굴만 토닥토닥
아,
내게서 절로 꽥! 소리가
나왔던 거다.
엄마! 쫌!
그런 채로 엄마 빨리빨리!
코트와 안경 핸드폰 등을
내 손에 들고
후다닥 나가
막 도착하는 엘리베이터 속
요양보호사 선생님께
엄마를
바통터치. 흐유~
쟤가 나를 꼭 유치원생 보내듯 해.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통해
엄마가 요양보호사 선생님께
나를 고자질하는 게 고대로 들린다.
아이고.
(사진: 시애틀의 친구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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