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은퇴한 남편과 24시간
실행
신고
라이킷
33
댓글
4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꽃뜰
Nov 19. 2024
색소폰 연습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면
우린 색소폰 연습을 한다.
12월 15일에
연주가 있기 때문이다.
딱 세 곡을
몇 개월간 불고 또 불고
일 년에 딱 두 번
예배시간에 연주를 한다.
이번에 연주할 곡은
1.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2. 주 예수 나의 산 소망
3. 오 거룩한 밤
난 알토색소폰을 부는데
그중에서도 화음 담당인
알토 2를 한다.
남편은 테너색소폰을
불었는데 이제는
지휘를 한다.
그래서 테너색소폰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연주할 새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곡을 예쁘게 만들어간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 흩어졌던
우리가 다시 모이면서
신입이 들어왔다.
색소폰의 시옷도 모르는
분들이 들어와서
우리 멤버 중 베테랑이
완전 쌩 기초부터 가르쳤다.
우린 그래서 그들을
새싹팀이라고 부른다.
세월이 흘러 첫 무대에
딱 한곡을 함께 했고
이제 12월 연주땐
두 곡을 함께 할 거다.
그때 신입으로
시각 장애인 두 분도
들어오셨다.
한 분은 테너색소폰
한 분은 알토색소폰.
그분들 악기 소리가
너무 좋다.
정말 잘 부신다.
그래서 그분들은
새싹팀이 아닌 기존팀이다.
우리는 악보를 보면서
그분들은
외워서 한다.
우린 지휘자를 보지만
그들은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지휘자는 딱딱
보면대를 두드려
빠르고 느리게를
한다.
새싹팀은 성가대실 안의
더 작은 악기실에서
연습한다.
함께 하는 1번과 2번
두 곡 연습 후에
새싹팀은 다시 그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지휘자인 남편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들을 부른다.
나와서 감상하고 평을
해달라고.
그렇게 자신 있었어?
난 후에 물었다.
그래 너무들 잘하기에
들려주고 싶었다.
3번 오 거룩한 밤은
기존팀만이 분다.
곡이 좋아서일까
잘 불어서일까
새싹팀 3명이
와우 너무 좋아요~
손뼉 치며 난리다.
하하 그렇게 오늘의 연습도
따뜻하게 끝났다.
(사진:꽃 뜰)
keyword
일상에세이
색소폰
연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