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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20. 2024

중국어 수업

이위에 얼위에 싼위에 쓰위에...


1월부터 12월까지 말해보라는 선생님

말씀에 난 크게 외쳤다.


그런데 그게 점점 소리가 커졌나 보다.

어린애들이 학교에서 답할 때 그렇다면서

젊은 엄마들이 깔깔 막 웃는다.


내가 제일 목청껏 대답했나 보다.

그런데 젊고 예쁜 중국인 선생님이


아이 라이크 유~


까지 하면서

내가 최고란다.


내가 빠지면 안 된단다.

절대 수업에 빠지지 말라고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하려 한다.


내가 없으면 

수업분위기가 영 아니란다.


푸하하하 

그러니 내가 더욱 큰소리로 

답할 밖에. 


8년 수업경력이라는 선생님은

학생들이 정말 다양해서


처음엔 시키는 것 위주로 했더니

그거 자체를 싫어하고

그저 나 조용히 내버려 두시오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 혼자 말하는

그런 수업을 하는데


내가 오면 참 신난단다.

너무 재밌어 선생님도 막 흥이 난단다.


나 같은 성격이 언어를 잘한다고 한다.

남편은 완벽하게 할 수 없으면

절대 말하지 않는다.


이번처럼 1월부터 12월까지 

말해보라 할 때도

완벽하게 다 알지 않으면 

남편은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런데 난 일단 외쳐보는 거다. 

그러면 술술 알아서 나온다. 

틀려도 술술 고쳐가면서 한다. 


크게 외치며

원어민 선생님과 왔다 갔다 하는

수업은 정말 재밌다. 하하


중국어 하나도 몰랐는데

이젠 제법 읽을 수도 있고

간단한 말도 할 수 있다.


하하 언어를 익혀갈 땐

이런 게 정말 신기하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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