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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by 꽃뜰



너무나 바빴고 너무나 슬펐다

아이를 등에 업고

장미아파트를 뱅뱅뱅뱅 돌며

깜깜한 거리에서

눈물을 아주 많이 흘렸다.


잘난 척하고

설치고 다니다가

꼴 좋다.


Mr. Salem이

아주 높은 사람인데

나보다 훨씬 더

Fluent Speaker를 원한단다.


감히 그런 분께

전화를 왜 했을까?


사실 전화 영어

힘든 것 아닌가.

총대를 메고

모두를 대표해 감히

그 높은 사람에게 전화를 하다니

나도 참!


<1984년 9월 일기>


30.jpg (사진: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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